[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워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회복세가 기대되는 만큼 판매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인도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 및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데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억7천500만 대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9%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샤오미(20%), 삼성전자(19%), 비보(16%), 리얼미(14%), 오포(10%) 순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일부 유럽 국가, 인도 등을 시작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A34, 갤럭시A54를 선보일 예정이다. 별다른 행사 없이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순차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대표 중저가 라인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실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서 갤럭시A, 갤럭시M 등 보급형 제품의 비중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셀러'에도 주력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A 시리즈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톱10'에도 삼성전자 제품으로는 갤럭시A13(4위)과 갤럭시A03(10위)이 올랐다.
중국 업체들도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보는 이달 초 V27 시리즈를 공개했다. V27 시리즈는 V27 프로, V27, V27e 등 3종으로, V27 프로와 V27 2종을 중점적으로 내세워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리얼미는 보급형 모델 '리얼미 C55'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비슷한 '미니 캡슐' 노치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미니 캡슐' 노치 역시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정보 확인 및 제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배터리 용량, 데이터 사용량, 걸음 수 측정 등의 정보를 표시해준다.
원플러스의 경우 최근 인도 시장에서 원플러스11, 원플러스11R을 선보인 데 이어 '원플러스 노드 CE3'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플러스 노드 CE3는 오는 6~7월 출시 예정으로, 원플러스11 시리즈보다 낮은 2만5천 루피(약 4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시장은 큰 폭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긴 하나, 중저가 제품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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