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소주 시장에 변화의 몸부림이 치열하다. 나날이 인기를 잃고 있는 소주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알코올 도수도 낮추고, 맛도 바꿔보고, 광고 모델도 교체하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시도 중이다.
맥키스컴퍼니 사례는 이런 트렌드를 적확하게 보여준다. 알코올 도수 14.9도로 국내 최저 도수 소주인 '선양(鮮洋)'의 판매처를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이를 위해 맥키스컴퍼니는 이달 16일까지 대전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 열고 소비자 반응을 수집한다.
![맥키스컴퍼니는 국내 최저 도수로 출시된 소주 ‘선양(鮮洋)’ 판매 지역을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맥키스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5113d0156634b1.jpg)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맥키스컴퍼니가 지역 업체이다 보니 대전 지역에서 먼저 선보였으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선양을 공개한 이후 지역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했다"며 "최근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소주 시장에도 영향을 주기에 최저 도수 소주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한(Healthy)'과 '기쁨(Pleasure)'의 합성어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생각보다 빠르게 소주생산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까닭은 주류 소비 전반에 색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가장 큰 부분은 소주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1년 소주 출고량은 1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인과 위스키, 전통주는 5% 증가했으며 출품된 브랜드 수도 540개에서 800개 이상으로 크게 늘며 소주를 대신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취하기보다는 즐기기 위해서 마시고, 또 칼로리도 많이 생각하다 보니 열량을 많이 차지하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게 됐다"며 "그렇다고 도수를 무작정 낮추면 소주에서 물맛만 난다는 반응도 있기 때문에, 소주의 맛을 지키면서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지난 50년 제조 기술을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것 외에도 소주에 다른 맛을 첨가해, 소주가 쓰다는 인식을 지움으로써 소비자를 공략하기도 한다.
하이트진로는 한정 판매하던 '아이셔에이슬'을 이달부터 상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이셔에이슬은 오리온 '아이셔'와 협업한 제품으로 레몬맛을 강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0년 소주류 최초로 브랜드 협업으로 출시한 아이셔에이슬은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완판됐었다"며 "이후 소비자 요청에 따라 2021년 6월, 2022년 3월과 12월 세 차례 더 판매를 진행했고, 이번 상시 판매도 시장 반응을 적극 반영해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소주에 복숭아 맛을 더한 '복숭아에 이슬'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주 광고모델의 교체는 같은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MZ세대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대표 이미지로 내세웠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의 앰배서더로 배우 이도현을 발탁한데 이어, '처음처럼' 브랜드 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소주 광고모델을 통해 소주의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모델로 선정된 한소희 또한 SNS를 통해 보여준 적극적인 소통과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소희의 자신감 넘치고 밝은 이미지가 '처음처럼'의 새로운 광고 콘셉트를 매력적으로 알리고 나아가 소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처음처럼 광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소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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