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내세워 침체된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등 일부 지역에 O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며 'TV 전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형 TV 신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네오 QLED·OLED 등을 공개했다. 앞서 전날에는 LG전자가 서울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TV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선 양사의 'OLED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OLED TV는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으로, 세계 TV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10년여 만에 시장에 재진입한 만큼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OLED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OLED TV 시장의 성장세에 전략을 선회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은 지난 2020년 'CES 2020'에서 "OLED를 영원히 안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 안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 OLED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8b6acf0c051a3.jpg)
양사가 OLED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LG전자는 올레드 사업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더욱 힘을 싣는 반면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에도 적극 내세우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의 신제품 체험 행사도 네오 QLED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30분가량의 체험 행사 중 OLED에 대한 설명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네오 QLED에 집중됐고, 라이프스타일TV, 지속가능성, 스마트싱스 등도 함께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라인업을 확대하며 QLED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네오 QLED 라인업은 8K·초대형을 중심으로 총 7개 시리즈로, 전년 6개 대비 확대됐다.
네오 QLED 8K는 64개 뉴럴 네트워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능이 강화됐다는 게 특징이다. 새로운 화질 기술 '명암비 강화 프로'는 TV 시청 시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한다.
독자적인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한 AI 딥러닝 기술 '오토 HDR 리마스터링'도 적용됐다. SDR 콘텐츠를 장면별로 분석한 후 실시간 HDR 효과를 적용해 HDR 화질로 디테일까지 밝고 선명하게 보여준다.
![삼성 OLED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695979b44b813.jpg)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수 없는 만큼 홍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화이트올레드(WOLED) 출하량은 760만 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출하량은 150만 대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 개선으로 QD-OLED 패널 출하량이 늘었지만, 아직 규모가 그리 크진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삼성전자 외에 소니 등에도 공급되기 때문에 물량이 넉넉하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OLED에 힘을 실어도 팔 수 있는 제품은 한정되기 때문에 당분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에 재진입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 등을 보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삼성 OLED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3a8621d075b96.jpg)
반면 LG전자의 경우 올해 올레드 TV 사업 10주년을 맞아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올레드 에보 등 다양한 폼팩터와 40형대부터 90형대에 이르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내세워 '올레드 대세화'에 힘을 싣는다.
LG 올레드 에보는 올레드 TV 전용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하는 업스케일링은 더욱 진화했고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는 각 장면을 구역별로 세분화해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효과와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인공지능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로 변환해 더 풍성한 음향을 갖췄다. 처음으로 탑재한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은 LG 사운드바와 맞춤형 입체 사운드를 구현한다.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 전무는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글로벌 TV 생태계가 변화하는 변곡점에 올레드 TV가 있다"며 "올레드가 TV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파9이 6세대로 진화하면서 화질 최적화는 물론 잔상도 개선됐다"며 "10가지 이상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기 때문에 같은 패널을 써도 타사가 만드는 것보다 경쟁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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