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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앤다커' 논란에…넥슨 "생태계 훼손시키는 중대 사안"


경찰, '다크앤다커' 개발사 압수수색…넥슨 "상당기간 법적조치 수사 이어질 것"

경찰이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스팀]
경찰이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스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넥슨이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 감사·법무실은 이날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지를 통해 "어제(7일), 우리의 신규개발 프로젝트 'P3' 무단 유출과 관련해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에 대한 수사당국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회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 드렸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회사의 이익 침해를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더 나아가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맡은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고 계신 모든 임직원분들께서 앞으로도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치며 일할 수 있는 권리와 환경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며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언론 보도와 함께 부정확한 다양한 정보들이 양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회사는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이것은 무엇이 '옳고 그름'이며,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간단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넥슨 공지에 따르면 P3는 '던전크롤러' 장르 신작 개발을 위해 2020년 7월 신규개발본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P3 프로젝트 리더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파일, 대부분의 프로젝트 개발정보를 개인 소유의 외부서버에 무단 반출했으며 P3 프로젝트 구성원 전원에게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며 집단 퇴직 후 외부에서 함께 P3 프로젝트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후 넥슨은 2021년 7월 조사에 착수했으며 P3 프로젝트 리더 A씨를 징계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조사의 일환으로 회사 데이터 추가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개인서버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A씨는 '서버를 와이핑했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2021년 8월 넥슨은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넥슨에 따르면 A씨 징계해고 후 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기획파트장 B씨 등 P3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났고 20명 남짓하던 P3팀 인력 중 약 50% 이상이 퇴사했다. 당시 회사를 떠난 대부분의 직원들이 현재 아이언메이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든 개발자료가 도용되고 주요 개발인원이 빠진 P3는 이후 'P7 프로젝트'로 전환됐다.

넥슨은 "이후 불과 1년 뒤인 2022년 8월 아이언메이스에서 P3와 매우 유사한 다크앤다커의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이언메이스가 설립된 것이 2021년 10월이니 회사 설립 기준으로 불과 10개월만에 다크앤다커의 알파테스트가 진행된 것"이라며 "다크앤다커는 핵심 콘셉트인 판타지 세계관, PvP와 PvE를 결합한 장르적 특성,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의 주요 기획 내용은 물론 UI 디자인, 아트 등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해 독립적으로 개발이 됐다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P3가 정상적으로 사내에서 개발됐다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이름을 걸고 이용자들에게 선보여졌을 것"이라며 "P3에서 함께 게임을 개발하며 땀과 열정을 나눠왔지만 전 동료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로 인해 결국 해당 프로젝트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사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전 P3 팀원들이 느끼고 계실 마음의 상처와 분노는 가늠할 길이 없다.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전 P3팀원 분들과 모든 임직원 분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는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현 시점에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기는 여의치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수사와 법적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임직원 분들께서 혼란을 느끼시지 않도록 필요할 때 마다 지속적으로 설명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아이언메이스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다크앤다커 개발에 P3 에셋이나 코드 등은 전혀 쓰이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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