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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독서] '고래식 대화법'으로 상대와 대화하는 법| 대화의 밀도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저자는 변호사다. 책 '대화의 밀도'는 마치 논리적인 전개를 펴고, 송곳같은 질의로 상대를 기죽게 만들 것 같은 대화의 기법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내용은 정반대다. 저자는 서초동 변호사로, 협상전문가로, 세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으로 살아가며 인생을 바꾼 대화들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에세이다.

책 '대화의 밀도' [사진=라이프레코드]
책 '대화의 밀도' [사진=라이프레코드]

따듯한 감성이 가득한 책에는 '늘 고래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그러면서 고래식 대화법을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고래식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이와 다르다. 자연스럽게 대화에 어울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하며 경청하는 와중에 필요할 때는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고래식 대화는 단단한 자존감과 절제된 에고(ego)가 전제되어 있기에, 이들은 상대를 위협하거나 무시하거나 비교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와 정서를 나눈다."(p.24)

상어와 같은 포식자적 대화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서초동 법조타운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저자는 '고래식 대화법'이 가진 우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저자는 "상어식 대화법이 주는 강렬함을 부정할 수 없지만 나는 이런 발화 형태는 대화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아무런 정서적 교감도 없고, 상어식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며 자기 욕구를 배설하는 가해자만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화'가 소통의 주된 키워드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진심을 나누지 않는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은사인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진심'에 대한 성찰을 던지게 만든다.

저자는 '대화'가 소통의 주된 키워드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진심을 나누지 않는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pixabay]
저자는 '대화'가 소통의 주된 키워드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진심을 나누지 않는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pixabay]

"교수님,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재언아, 내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검사, 인권변호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은사의 이야기는 마치 도덕적 성현(聖賢)의 철학과도 같아 보이지만, '성공 방정식'에 몰두된 현대인에게 인생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천적 지침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의 부제는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이다. 우리는 말로써 상대를 설득하기도 하고, 소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해를 입히기도 한다. 말과 글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저자가 제주도 불란서식 과자점에 갔을 때 '노키즈 존'이라는 글 대신 '사계리는요, 노키즈존은 아니지만, 키즈카페는 아니랍니다 : D'라는 문구에서 "카페 주인장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품격을 느꼈다"고 밝혔다.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상대가 쉽게 기분 나쁘지 않게 수긍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존중과 고민'이라고 표현했다. 절제된 말과 글의 사용에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는 '나를 나답게 하는 말'을 여러 사례들로 풀어놓았다. 좋은 책은 좋은 인생과도 같기에 저자의 사례들이 더욱 소중해 보인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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