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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AI] ③ 'IP 부자' 넥슨의 스테디셀러 비결은 'AI'


500여명 규모의 인텔리전스랩스 기술력 돋보여..."게임 개발 AI 시대 올 것"

 3월 9일 정규시즌을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3월 9일 정규시즌을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 등 장수 IP(지식재산권)부터 신작까지 50여 종의 게임을 운영하며 '라이브 명가'로 거듭난 넥슨. 그 뒤를 쉴 틈 없이 분석하고 탐지하는 스마트한 AI 기술이 묵묵히 후방 지원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맏형' 넥슨이 말하는 AI를 통한 게임 개발 전망을 들어봤다.

◆ 넥슨 AI 핵심 조직 인텔리전스랩스 "AI로 개인정보 도용 90% 이상 막아"

넥슨의 AI 연구를 맡는 인텔리전스랩스는 2017년 4월 데이터분석·머신러닝 등을 다루던 '분석본부'를 바탕으로 설립돼 현재 500여명 규모로 확대됐다. 장창완 인텔리전스랩스 선행개발실 실장은 "그간 사람이 해석하기 힘들었던 유저와 게임 캐릭터의 행동 패턴의 의미를 AI 기술을 활용해 더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면서 "작업장 어뷰징 행위를 세분화해 탐지할 수 있게 됐고 피해 발생 사후 제재 외에 AI가 행동패턴을 보고 매크로 여부를 예측해서 신고가 들어오기 전 선제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가령 '서든어택'에서는 월핵(벽을 투시하는 종류의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화면과 정상 이용자의 화면을 AI에게 학습시켜 월핵 이용자를 차단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글로벌)에서는 영문으로 된 광고성 채팅을 매일 만개 이상 필터링한다.

AI로 도용 범죄 방지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쳐 아이템을 결제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장창완 실장은 "이런 범죄가 늘어나면 회사의 신뢰도가 깎이고 이용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AI에 개인정보 도용 결제 사례를 집중 학습시킨 뒤 비정상적 결제 방식을 자동으로 감지해 차단하게 했고, 그 결과 도용 피해 건수와 금액이 9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괄적인 시스템 적용이 아닌 섬세한 개인화를 통한 이용자 경험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장 실장은 "매칭시스템의 경우 (단순) 50% 승률을 추구하기보단 좀 더 공정한 매칭, 재미있는 한 판이 될 수 있는 매칭 등 매칭 퀄리티를 세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인 매칭시스템은 매칭 대기 중인 이용자들의 실력을 최대한 비슷하게 배분하는 방식이지만 넥슨 매칭시스템은 실력뿐 아니라 개개인의 성향도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령 '카트라이더'는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력이 있는 이용자와 일반 이용자가 만나지 않도록 매칭을 분리한다. 나아가 이렇게 모인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만한 맵이나 길드를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도 트랙 추천 등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인텔리전스랩스가 개발한 자체 분석 플랫폼 '넥슨애널리틱스(NEXON Analytcis)'에 기반을 두고 있다.

넥슨애널리틱스는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남기는 기록을 분석해 과거 게임별로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취급한다. 이용자별 특성을 저장한 프로파일링 데이터, 웹, 클라이언트의 기록이 대표적이다. 10년 넘게 운영하는 IP만 16종에 달하는 넥슨의 방대한 노하우를 다른 게임으로 이식할 수 있는 것도 넥슨애널리틱스 덕분이다.

넥슨 FPS 게임 '서든어택'. 최근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핵탐지 모니터링 시스템 'SA쉴드'를 도입했다. 각 활동에 의한 제재 근거를 제공해 이용자가 제재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넥슨]
넥슨 FPS 게임 '서든어택'. 최근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핵탐지 모니터링 시스템 'SA쉴드'를 도입했다. 각 활동에 의한 제재 근거를 제공해 이용자가 제재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넥슨]

◆ "AI가 게임개발 대중화...소수 몇명이 개발 가능해져"

과거 게임업계는 각 개발사가 고유한 소프트웨어(SW)를 구축해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게임에서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 요소들이 '게임엔진'이라는 형태로 집약해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언리얼 엔진5 등 고급 엔진도 무료로 제공되면서 인디 개발자, 학생들도 쉽게 써볼 수 있는 형태로 상용화됐다.

장창완 실장은 AI 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직 초고성능 AI 모델은 학습시키는 비용도 비싸고 리소스가 많이 필요해 일부 대형 IT 기업에서만 가능하지만 나중에 거대모델도 학습시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게임 개발 AI를 판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이 발달하고 대중화되면 콘셉트 이미지와 게임 캐릭터 등의 생산 비용이 저렴해질 것이라는 게 장 실장의 전망이다. 그는 "AI 기술로 게임 개발 비용이 낮아져 게임 개발이 대중화될 것"이라며 "지금은 수십, 수백 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게임을 개발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면 소수 몇 명이 충분히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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