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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흥국생명 새 감독은 '배구 가족' 아내는 세터 출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감독 대행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19일 새 사령탑에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이 만료된 박미희 감독(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과 재계약하지 않고 권순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권 감독과 함께한 시간은 한 시즌이 채 안됐다.

구단은 지난 1월 2일 권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고 이후 구단은 감독 선임을 두고 후폭풍을 맞았다.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가 GS칼텍스전을 현장을 직잡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가 GS칼텍스전을 현장을 직잡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배구팬들은 권 감독이 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과정에서 불거진 구단 윗선 개입과 간섭에 항의했다. 이영수 코치가 한 경기를 대행을 맡은 뒤 역시 팀을 떠났다. 구단은 김기중 전 수석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코치가 결국 감독 자리를 고사하는 바람에 선수단은 김대경 코치가 대행의 대행을 맡아 이끌게 됐다.

구단은 이후 외국인 감독쪽으로 차기 사령탑 선임 방향을 틀었고 2~3명 후보를 놓고 저울질 하다 아본단자 감독으로 결정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지난 16일 전 소속팀인 튀르키예(터키)리그 THY(튀르키예항공)과 계약 만료가 공식 발표되면서 흥국생명행 가능성은 커졌고 결국 V리그행이 성사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로써 V리그 남녀부 통틀어 대행까지 포함해 6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V리그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팀도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009년 코치로 반다이라 마모루(일본)를 영입했다. 반다이라는 2009-10시즌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쳤고 다음 시즌 팀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이후 호세 레이치(현 현대캐피탈 트레이너)가 2012-13시즌 이경석 전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을 대신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을 맡아 해당 시즌을 마쳤다. 호세 트레이너는 브라질 출신으로 2005년 삼성화재로 와 V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LIG손해보험을 거쳐 2014-15시즌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이동해 올 시즌까지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다.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가 GS칼텍스전을 현장을 직잡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오른쪽)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가 GS칼텍스전을 현장을 직잡 찾아 흘국생명 김연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남자부에서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은 2020-21시즌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다. 그는 아본단자 감독과 같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2020-21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한 시즌만에 대한항공을 떠났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 후임으로 다시 한 번 외국인 사령탑을 선택했고 핀란드 출신 토미 틸라카이넨 감독이 2021-22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2021-22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본단자 감독 선임에 앞서 여자부 페퍼저축은행도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지난해 11월 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형실 감독 후임으로 지난 17일 한국계 미국인인 아헨 김 브라운대학 여자배구팀 감독에게 2023-24시즌부터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 역사상 외국인 지도자 중 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페네르바체 감독 시절 김연경이 소속 선수로 함께 활동했다.

또한 페네르바체 뿐 아니라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빌라 코르테세, 카사마지오레, 베르가모(이상 이탈리아) 체믹 폴리세(폴란드) 등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가 GS칼텍스전을 현장을 직잡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의 아내 다밀라 아본단자. 다밀라도 배구 서수 출신으로 세터로 뛰었다. 그는 지난 2017년 11월 아본단자 감독과 결혼했다. [사진=튀르키례(터키) 발리볼룬세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아내도 배구 선수 출신이다. 튀르키예 출신인 다믈라 아본단자다. 다믈라는 선수 시절 세터로 뛰었고 튀르키예리그 예실요르트에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활동했다.

그는 아본단자 감독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인 2015-16시즌 팀 매니저로 활동했고 2017년 11월 결혼 후인 2021-22시즌에는 튀르키예항공 구단 홍보팀에서 근무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재 국가대표팀 사령탑도 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그리스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불가리아여자배구대표팀,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캐나다여자배구대표팀 감독도 각각 역임했다.

튀르키예항공은 아본단자 감독 후임 사령탑을 이미 낙점했다. 브라질 출신 '명장'으로 꼽히는 제호베르투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제호베르투 감독도 페네르바체 사령탑을 2012-13시즌까지 맡았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 처음 왔을 때 만난 감독이 제호베르투였다. 당시 그 후임으로 아본단자 감독이 페네르바체로 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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