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4년간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1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4년간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1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f3a22bfaf4c7f.jpg)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총 2조4천670억원이지만, 이 기간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천965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예치되며,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하고 있다. 증권사는 예탁금 운용에 따른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신탁·예탁하는 것만으로 안정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증권사 고객 예탁금 규모는 지난 2019년 26조6천500억원에서 2020년 48조1천556억원, 2021년에는 68조1천898억, 지난해 59조7천299억원으로 늘었다. 4년간 총 예탁금 규모는 202조7천253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대 증권사의 4년간 예탁금 평잔이 총 112조1천865억원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 수익은 고객 예탁금 규모가 크고 금리가 높을수록 유리한 구조인데 최근 금리 상승에 이어 증권사 예탁금 규모 또한 많이 늘어나 증권사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4년간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1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84dba9368551f.jpg)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률은 기준금리+알파 수준으로 결정되는데 4년 동안 최고 수익률은 1.94%, 최저 수익률은 0.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벌어들이는 예탁금 수익률은 최근 4년간 최고 1.94%, 최저 0.80%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총 2조4천670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이 중 5대 증권사가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1조4천758억원으로 59.8%를 차지한다.
반면 증권사들이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 준 비율은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증권사들이 4년동안 고객에게 지급한 금액은 2019년 1천739억원, 2020년 1천235억원, 2021년 1천20억원, 2022년 1천970억원 등으로 총 5천965억원에 그쳤다.
5대 증권사가 지급한 금액은 3천379억원으로 전체 지급액중 5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겨 놓은 예탁금으로 아무런 위험 부담없이 4년만에 2조원 가까운 이익을 벌어들였고, 수 십년간 이어졌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누적 수익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이익금액을 예탁금 주인인 고객에게 적정하게 돌려주도록 이익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 또는 증권사별 공시제도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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