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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와신상담'…제품경쟁력 끌어올리기 총력


식기세척기·비스포크 큐커 직접 생산으로 신뢰 회복 노려…조직 개편으로 활로 모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수요 침체로 가전업계 실적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제품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본격 나섰다. '무풍 에어컨' 같은 혁신 제품을 시장에 다시 내놓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동시에 신뢰도 회복을 위해 중국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던 일부 제품들을 해외 직접 생산 체제로 바꾸는 등 위기 돌파구 찾기에 전력투구 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더욱 커지고 AI로 똑똑해진 2023년형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더욱 커지고 AI로 똑똑해진 2023년형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태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했다. 지난 2007년부터 OEM 방식으로 중국 메이디에서 식기세척기를 생산했으나, 중국 생산에 따른 가전 이미지 하락과 품질 우려가 커지자 생산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년 전 출시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가전업체 쿠쿠가 내놓은 비슷한 성능의 식기세척기가 같은 제조사인 중국 메이디에서 전량 생산됐지만, 가격은 삼성전자의 제품이 두 배나 비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태국법인을 통해 식기세척기 직접 생산에 나섰다. 태국법인은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식기세척기는 2011년 하반기부터 만들어 주로 북미지역에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도 중국 OEM 생산 방식에서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이곳은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을 생산해 왔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서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서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외주생산 업체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직접 생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인 정수기가 대표적이다. 당초 국내 외주생산 업체인 오비오(ovio)를 통해서만 비스포크 정수기를 공급해왔으나, 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모델 출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직접 생산 제품들을 다시 늘리는 분위기지만, 필수 가전이 아닌 경우에는 여전히 위탁 생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중국 요오 일렉트릭이 OEM 방식으로, 2022년형 인버터 제습기는 중국 우후 메이티(Wuhu Maty)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맡는 ODM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또 삼성전자의 3도어 김치냉장고와 에어드레서는 DH글로벌이, 슈드레서는 디케이가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 전략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말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한 것이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조직도 기존 2개(키친, 리빙 개발)에서 5개(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로 세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신성장동력이 될 제품군도 뚜렷하게 없다는 점에서 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일부 제품들의 고장 등으로 신뢰도 문제까지 겹치며 어려움에 빠졌지만, 올 들어 다양한 전략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적극 나서는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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