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적자 투성이" 위기의 가구업계, 플랫폼 강화 나선다


지난해 업계 1·2위 한샘·리바트 모두 적자 전환…생존 방안 마련 앞다퉈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지난해 영업실적이 적자로 나타나며 위기의식에 휩싸인 가구 업계가 위한 플랫폼 강화를 통해 성장을 모색한다.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디지털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샘 상암사옥 전경. [사진=한샘]
한샘 상암사옥 전경. [사진=한샘]

18일 업계의 실적 공시를 종합해 보면,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2년 상장 이후 20년만에 첫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조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돼 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천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원인은 지난해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까지 겹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2021년 중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주택 내부를 뜯어고치는 리모델링이 활발했던 것과 대비되는 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자 업계는 통합플랫폼 구축, 중고거래 플랫폼 진출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한샘은 이달 말 기존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샘몰은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유통 채널이고, 한샘닷컴은 별도의 판매 기능 없이 리모델링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이트다. 한샘은 그간 소비자 니즈에 맞춰 각각 두 플랫폼을 운영해왔지만 이를 합쳐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통합플랫폼에는 1만 개 이상의 홈리모델링 시공 사례와 비대면 3D 견적 등 리모델링 전문 콘텐츠를 탑재될 예정이다. 한샘은 통합플랫폼을 매장, 대리점 등 오프라인과도 유기적으로 결합할 계획이다.

예컨대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견적을 스스로 내면, 이 견적서가 대리점에 전달되어 3D 렌더링을 거치고 본견적을 고객한테 전달하는 방식이다. 계약도 플랫폼 내에서 비대면으로 가능하고, 시공 과정 역시 플랫폼에 기록된다. 이를 통해 사고 대응 및 사후관리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의 일환으로 통합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홈리모델링 시공 전반을 플랫폼에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가 가구 중고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앱 화면 캡처]
현대리바트가 가구 중고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앱 화면 캡처]

현대리바트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최근 중고 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앱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면서다. 정식 출범일은 미정이다.

앱을 통해 현대리바트는 중고 가구의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리바트의 가구 전문 설치 기사가 이동과 설치를 유로로 제공한다.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 속 소비자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앱 메인 리바트몰을 노출시켜 리바트 제품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통 전 영역에서 온라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가구라는 특성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가구 역시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됐고 이런 추세에 맞춰 가구 업계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 준비하는 상황인데, 적자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디지털 플랫폼을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적자 투성이" 위기의 가구업계, 플랫폼 강화 나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