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엄마와 탯줄이 연결된 신생아가 구출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에서 구조대원들이 출산 후 엄마는 사망하고 탯줄이 이어진 채 남겨진 신생아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 어머니 아부 하디야와는 다른 가족 5명과 함께 무너진 건물 입구 근처에서 발견됐다.
아기가 구조된 건 지진이 발생 후 10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발견 당시 아기는 이미 숨이 끊어진 어머니와 탯줄이 이어진 상태였다. 어머니가 탈출을 시도했으나 건물 입구에 다다라 실패했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배 속의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기를 발견한 여성이 탯줄을 끊어 구조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인큐베이터 치료를 시작했다.
처음 아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체온은 35도에 불과했고 온몸에는 타박상과 무너진 건물 잔해들로 쓸린 상처가 가득했다.
아기를 치료 중인 의사 하니 마루프는 AP에 "한 시간만 더 방치됐더라면 아마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는 현재 다행히 기력을 회복하고 건강한 양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의사는 아이 상태로 볼 때 구조되기 3시간쯤 전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가 지진 전에 태어났다면 추위 속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의 친척인 라마단 슬레이만은 아기가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아기의 식구들은 모두 도시 외곽의 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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