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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재용이 콕 찍은 '이것'…삼성디스플레이 미래 먹거리로 '우뚝'


QD-OLED 선제 투자 후 대형 패널 수익성 개선 효과…이재용 방문에 추가 투자 기대감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웁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QD(퀀텀닷)-OLED에 더 크게 힘을 실어줄 지 주목된다. QD-OLED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 회장이 직접 꼽은 미래 먹거리로,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 라인을 콕 찍어 둘러봤다.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QD-OLED가 최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제품 라인업의 외연 확장 등의 성과를 이뤄내며 사업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QD-OLED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써서 컬러 필터 없이 발광층 자체에서 빛을 발산하고 빨간색과 초록색에는 QD 필터가 적용되는 구조로,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화이트 OLED(W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다. 발광 방식도 다른데 QD-OLED는 전면, WOLED는 배면 방식을 취한다.

이 회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6개월여 만으로, 당시 방문했을 때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상황이 어렵다고 대형(TV용 등) 제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하고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대형 패널 사업에 대한 애정과 함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생산을 위해 본격 투자에 나섰고, 결국 지난 2021년 11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그러나 양산 초기엔 수율이 50% 수준으로 낮아 업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 QD-OLED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초에는 QD-OLED 패널에 대한 문제점도 곳곳서 제기돼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 '테크레이더', 독일 '하이세' 등 일부 외신들은 QD-OLED가 밝은 조명 환경에서 검은색(블랙)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특유의 픽셀 배열로 인해 색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놓은 QD-OLED가 적용된 제품을 추천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QD-OLED TV를 지난해 3월 말 온라인으로 개최한 글로벌 TV 신제품 행사에서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QD-OLED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한 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사내 게시판에 QD-OLED 패널 수율이 75%를 달성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해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나섰다. 또 3개월 만에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내 우려도 불식 시켰다. QD-OLED 패널 생산에 나선 지 8개월 만으로,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율 기준을 80%로 보고 있다. 현재 수율은 90%대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수율 80%를 달성하기까지 10년이 소요됐고, LG디스플레이는 W(화이트)OLED 첫 양산 3년 만에 수율 80%를 이뤄냈다"며 "이와 비교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단기간에 QD-OLED 수율을 안정화시킨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K-디스플레이 2022'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QD-OLED 제품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K-디스플레이 2022'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QD-OLED 제품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QD-OLED를 탑재한 제품들이 최근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밸류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TV 슛아웃 2022'에서 소니의 A95K를 올해의 4K TV로 선정했다. 2위는 삼성전자의 'S98B QD-OLED'가 차지했다. 1~2위를 차지한 두 제품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탑재됐다. 올해의 최고 TV는 색 전문가와 전문 리뷰어, 영상 과학자 등의 평가로 선정된다.

해외 IT 전문지인 더 버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에 대해 "(기존 OLED와) 접근 방식의 미묘한 차이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차별화했다"며 "QD-OLED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색의 밝기와 채도가 개선됐다는 점으로, 매우 밝은 장면에서도 색상이 여전히 선명하게 보이며 빨간색, 초록색 및 파란색이 화면에서 더 깊고 선명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QD-OLED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에 TV용 패널을, 델 테크놀로지스에 모니터용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모니터는 지난해 10월 첫 QD-OLED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고객사 추가 확보에 성공했으며 에이수스, 레노버, HP 등과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수율을 바탕으로 기존 55·65인치 패널 외에 최근 49인치와 77인치 패널을 양산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월 3만 장 수준인 QD-OLED 패널의 생산능력은 오는 2024년까지 월 4만5천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QD-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5%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올해 QD-OLED TV 생산량을 100만 대에서 130만 대 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삼성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QD-OLED 사업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LCD 사업 조기 철수, 하이엔드 스마트폰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대형 QD-OLED 전환 등 선제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한 해"라며 "지속된 경기 불확실성으로 패널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안정화된 수율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강화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내 대형 패널 사업은 비중이 낮지만 적자가 지속돼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다"며 "앞으로 QD디스플레이 확대가 사업 부문 적자 탈출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투자와 차세대 기술력 확보로 지금까진 QD-OLED 중심 사업 전환을 잘 이뤄냈다"며 "이 회장이 이번에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QD-OLED에 대한 애정을 또 한 번 드러낸 만큼 향후 관련 투자도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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