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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초읽기…고혈압·당뇨병 치료제 경쟁 '후끈'


고혈압은 4제 복합제 제품 연이어 출시…당뇨병류는 SGLT-2 억제제 계열 초점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제약업계가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의료비 지출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고혈압과 당뇨병 질환자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다케다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와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는 현재 셀트리온제약의 자체 생산시설을 통해 생산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연내 일부 품목의 생산허가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위)와 대웅제약 '엔블로'(아래). [사진=한미약품, 대웅제약]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위)와 대웅제약 '엔블로'(아래). [사진=한미약품, 대웅제약]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목도가 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1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62.3%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30세 이상 남성에게서도 꾸준히 30%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 65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 중 현재 혈압강하제를 한 달에 20일 이상 복용하고 있는 비율은 83%다.

또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율은 지난 2017년 이후 전 세대에서 증가하는 추세지만, 특히 65세 이상은 2021년 기준 31%로 다른 세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율은 지난 2014년 25%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연령층에서 사용하는 의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건강보험 진료비 대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비중은 지난 2012년 33%에서 2021년 42%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고혈압 치료제를 두고 '4제 복합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네 가지 기전에 대한 약제를 모은 제품이다.

지난 2021년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4제 복합제인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하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제일약품이 지난해 10월 19일 '텔미칸큐'를 출시한데 이어 같은 달 21일 GC녹십자도 '로제텔핀'을 선보이며 4제 복합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또 종근당의 '누보로젯정'은 지난해 7월 품목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신규 급여 적용을 받는다. 이외 대웅제약은 'DWJ1451', 일동제약은 'ID14009'의 국내 3상 임상시험을 마무리 지으며 4제 복합제 시장을 준비 중이다.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못하는 제1형보다,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그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제2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의 90~9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9년 7억300만 달러(약 81조5천134억원) 규모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는 디펩티딜 펩티다제(DDP)-4 억제제 대신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가 최근 떠오르고 있다. DDP-4 억제제가 부작용이 적지만 효과가 적은 반면, SGLT2 억제제는 혈당 강하는 물론 체중 감소, 혈압 감소 그리고 심혈관 혜택 등의 다양한 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인 '엔블로'에 대해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엔블로를 급여 등재하고, 2025년까지 10개국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른 국내 제약사는 SGLT2 억제제 신약 개발보다는 물질특허 만료를 눈앞에 둔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독은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복합제 자디앙듀오(성분명 메트포르민‧엠파글리플로진)에 DPP4 억제제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제일약품도 제2형 당뇨병 치료신약 JT-001 임상 3상 과정에 돌입했다.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등 2가지 약물에 JT-001를 추가로 병용투여하는 방식이다.

아주약품도 다파글리플로진과 리나글립틴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에 실패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보령제약은 BR3003A-1 또는 BR3003B-1를, 유영제약은 YYC405-T를 추가 병용투여하는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와 당뇨병은 한 번 치료약을 처방을 받으면 지속적으로 약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제약사로서는 개발 동기가 된다"며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는 오래전부터 개발돼 왔기에 위험성이 낮아 개발이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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