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농협 괴롭힘 사망' 유족 "노량진 가서 킹크랩 사오라 지시도"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지난 12일 전북 장수의 한 농협에서 계장으로 일하던 고 이용문 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세상을 등진 일이 발생했다. 센터장인 권모씨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사진=픽사베이]]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사진=픽사베이]]

이 씨의 동생인 이진 씨는 26일 CBS '정다운의 뉴스톡'에 출연해 "2022년도부터 권○○ 센터장이 부임하면서 그때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은 시작됐다"며 "인격 모독과 조롱 등은 기본이었고 상하 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찍어 눌렀고 금품 갈취 정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금품 갈취의 경우 전북 장수에서 서울 노량진까지 가서 킹크랩을 사 오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전했다. 동생 이씨는 "유언장에서 (해당 내용이) 확인이 됐다"며 "(사비로 사 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고인이 대장과 항문 질환이 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CCTV로 개인 동선까지 파악했다"며 "사생활도 없고 인격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권 센터장의 부임 전까지 회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그의 부임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고 한다. 그의 괴롭힘에 못 이겨 회사에 분리조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 않았다고 한다.

동생 이씨는 "형이 평소 카톡을 보면 그분 이름 세 글자만 봐도 치가 떨리고 온몸이 떨린다고 카톡으로 남겨 놨다"며 "모든 사실을 노무사에게 다 진술했음에도 무혐의가 났다. 알고보니 노무사와 가해자가 서로 지인사이였다"고 밝혔다. 해당 노무사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이런 이유로 유족들은 증거까지 인멸됐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동생 이씨는 "형이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 본인 업무용 PC에다가 시간, 날짜, 초 단위까지 세세하게 어떠한 행동들 어떠한 말투까지도 세세하게 기록을 해놓은 일기장이 있었다"며 "그 사실을 노무사분을 믿고 다 이야기했는데, 휴가를 돌아온 후에는 컴퓨터가 모두 다 폐기 처분 돼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고용노동부와 농협중앙회 감사실에 진정서를 제출해 억울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분들이랑 직장 내 괴롭힘 방관 및 묵인죄로, 책임자들 상대로 진정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농협 괴롭힘 사망' 유족 "노량진 가서 킹크랩 사오라 지시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