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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재가 미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정년 없애는 이유는


기술 유출 방지·반도체 인재 기근 극복 방안…명장·마스터 등 제도 도입 활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고,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 인력에서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평소 강조한 것처럼 최근 반도체 업계가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 방안으로 정년을 속속 없애고 있다. 기술뿐 아니라 장기간 경험을 축적한 우수 엔지니어의 유출을 막음으로써 반도체 인재 기근을 극복하겠다는 방안이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 [사진=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 [사진=삼성전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장기간 경험을 축적한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인력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계속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정년을 앞둔 직원 중에 성과 우수자나 삼성 최고 기술전문가인 '삼성 명장',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우수 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시니어 트랙' 직원을 선발한다. 이 중 삼성 명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도입한 제도로,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 리더십을 겸비한 직원을 최고전문가로 인증한다. 명장으로 선발된 이들은 대표이사의 인증서와 상금을 받고, 매월 별도의 특별 수당도 지급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에도 인재 9명을 '삼성 명장'으로 발탁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선 32년간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일한 서희주 TP센터 명장을 비롯해 신재성 메모리사업부 명장, 한종우 파운드리 사업부 명장, 이광수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명장 등 4명을 선정했다.

SK하이닉스 1호 마스터 마경수 기성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1호 마스터 마경수 기성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생산 현장의 최고 커리어 단계로 '마스터' 직책을 신설했다. 기존 명장 직책의 다음 단계로, 현장 장비 유지와 보수 직군 내 최고의 커리어를 갖는 직책이다.

1호 마스터는 마경수 에치 장비 기술팀 기성(생산직 직급)을 선정했다. 마스터는 현장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선발된 명장 중에 사내 '구루(Guru·스승)'를 뽑아 이들이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정년 이후에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SK하이닉스의 기술 인재 중시 경영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설립한 사내 대학 SKHU에서는 퇴직 임원이 전문 교수진으로 활동하며 보유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또 지난 2018년부터는 기술력이 우수한 엔지니어를 DE(Distinguished Engineer)로 선발하고, 이 중 정년 이후까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HE(Honored Engineer)로 선정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과정에서 긴급한 이슈를 해결하거나 중장기 프로젝트를 맡는 동시에 자신의 역량을 후배에게 전수하는 어드바이저 역할도 수행한다. 현재까지 선발된 DE는 약 50명 수준이며, HE는 3명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정년 이후에도 기술 인재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 공정·장비 엔지니어 등이 정년 이후에도 3년간 고용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년 후 연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패권 경쟁이 현재 진행형인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력 유출을 막는 일이 기업 경쟁력 측면을 넘어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도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업계 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장기간 경험을 축적한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우수 인력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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