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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유동인구가 곱절 늘어난 이유


'스세권' 주역 경동 1960점 영향 1월에만 10만명 넘어서…작년 11월엔 고작 5만명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한약재 사러 오는 고객만큼이나 스타벅스 찾는 인파가 많은 것 같아요."

서울의 대표 한약재 시장으로 꼽히는 경동시장을 찾는 인파가 부쩍 늘어난 이유로 스타벅스가 지목되며 다시한번 '스세권'에 눈길이 쏠린다. 스세권은 스타벅스와 역세권을 합친 조어로, 스타벅스가 들어선 지역을 뜻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동시장의 유동인구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1월 약 5만 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전경. 목재 구조물이 눈에 띈다.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벅스 경동1960점 전경. 목재 구조물이 눈에 띈다. [사진=구서윤 기자]

유동인구 증가 이유로는 단연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 꼽힌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폐극장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재탄생시켰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경동1960점에는 하루 평균 1천명 이상, 주말에는 2천명 가량 방문하고 있다. 한달로 치면 약 4만명 정도가 이 매장을 찾는 셈이다.

경동 1960점은 일반적인 스타벅스 입지와는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해 1월 기준 1천776개 점포를 열었으며, 이중 서울에만 599개가 위치해 있다. 이중 강남구 89개, 중구 55개, 서초구 48개, 영등포구 41개, 종로구 40개 등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회사 밀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시 내 사업체 수가 상위 5개인 자치구다.

스타벅스가 문을 열면 주변 지역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스세권'이란 말이 있지만, 실상은 스타벅스가 회사 밀집 지역이나 번화가 등 매출이 나올만한 곳을 잘 고르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2016년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는 스타벅스 입지를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는 상권이 활성화 돼있는 곳이나 상권의 가치가 올라갈 만한 곳에 진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스타벅스가 들어선 곳은 이미 상권이 발달된 곳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동 1960점을 비롯해 실제 스타벅스 효과가 나타나는 사례는 여럿 존재한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개점한 더북한강R점은 오픈 첫 날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더북한강R점은 한국건축문화대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조병수 건축사가 디자인한 독특한 외관까지 더해져 남양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더북한강R점에는 월 평균 3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하철 3호선 잠원역에서 도보로 15분 걸리는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은 2020년 출점 당시 반대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에 두 번째 한강공원 매장인 망원한강공원점 출점으로 이어졌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스타벅스는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고 브랜드 파워에서 나오는 신뢰감이 있어, 다른 업체였다면 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이나 남양주에 위치한 더북한강R점도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면도 있으며, 재래시장이 활성화 하려면 이와 같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경동 1960점은 MZ세대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적이었고, 관심을 가질 공간을 찾던 중 경동시장을 알게 됐다"며 "오래된 극장 공간을 최대한 유지해 옛 극장의 멋을 살려내고, 고객 경험요소를 확대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도전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더북한강R점은 기존 매장과 차별화한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고 이에 맞는 여러가지 편의 시설을 마련해 고객이 직접 찾아가서 경험하고 싶어하는 매장이자 여유로운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스타벅스는 공간·경험 중심 브랜드로 스타벅스만의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과 분위기를 제공해 온 몸으로 스타벅스를 체험하는 매장을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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