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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로 봐야 믿음이 가요"…이커머스가 변신하는 이유


코로나19 속 젊은층 위주 라이브 커머스로 유입 급증…가상인간 내세워 소비자 눈길 끌기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이젠 라이브 방송으로 보여주는 상품에 눈길이 가네요. 홍보 자료만 늘어놓는 일방적 마케팅보다 진행자가 시청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해주니까 자연스럽게 더 믿음이 가더라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시대 가속화에 발맞춰 급성장한 라이브 커머스 인기는 업계 내부가 놀랄 정도다. 거래액 증가와 신규 소비자 유입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돼서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서비스를 늘리며 충성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가 라이브11 오픈 플랫폼을 론칭했다. [사진=11번가]
11번가가 라이브11 오픈 플랫폼을 론칭했다. [사진=11번가]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0년 약 3조원 규모에서 2023년에는 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급성장세에 맞춰 이커머스 업체들은 라이브 판매 방송에 예능형 콘텐츠로 재미를 덧입히고 가상 인간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요소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또한 판매자 누구나 라이브 커머스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오픈 라이브를 도입하는 추세다.

11번가는 라이브방송 '라이브11(LIVE11)'을 오픈 플랫폼으로 확대하면서 개인 판매자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브11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쇼호스트가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판매하는 방송이다.

11번가는 2020년 2월부터 매월 뷰티 라이브 방송을 편성했으며, 10월부터 라이브 방송 전용 코너 라이브11을 신설했다. 11번가 관계자는 "2년 동안 자체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자체 기획은 방송 개수가 한정적인데 개별 판매자들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또한 11번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거래액이 7배 급증했다. AWS 솔루션 도입 후 동영상 스트리밍 지연시간을 최대 85%까지 줄여 판매자와 소비자 간 실시간 채팅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라이브11은 단일 방송 시청수 240만 돌파, 방송 최고 거래액 132억원 달성 등 계속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3천여 회의 방송에 4억7천만 이상의 뷰를 기록하고 있다.

티몬은 2020년 5월에 판매자용 '티몬 셀렉트'를 출시했고, 현재 판매자들이 직접 방송을 여는 오픈 라이브 형태를 갖추고 있다. 추후 오픈형 라이브 활성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유튜브와 협업해 실시간 스트리밍에 위메프 상품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 중이다. 라이브 방송 시청자는 영상 속 상품을 위메프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위메프와 유튜브는 10월 9일 방송을 시작해 12월 13일까지 14번의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 위메프 신규 가입자 수는 약 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늘어났다. 거래액은 13% 증가했다.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제품은 구매액 2억4천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라이브 커머스의 원조 격인 홈쇼핑업계 역시 같은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젊은층을 겨냥해 라이브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홈쇼핑 시청 주 연령층이 40~60대인데 모바일로 진행되는 라이버 커머스에 젊은층의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켰다. 매달 1~2회씩 정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가상인간에 대해 신기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실시간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며 "40분 동안 방송했는데 25분 만에 매진이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라이브 커머스를 늘리는 이유는 결국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라이브 방송으로 인한 실적 향상을 경험하다 보니 유통 플랫폼들이 앞다퉈 구매욕구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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