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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삼성 제치고 LG가 일본 휴대폰 첫 진출 '쾌거'


 

이번 LG전자의 일본 휴대폰 수출은 지금까지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깃발'을 꼽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LG전자는 일본 NTT 도코모와 3세대(G) 서비스인 FOMA용 단말기 공동 개발에 합의,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 최초로 '토종' 휴대폰이 일본에 공급되는 것이어서, 향후 한국 휴대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NTT도코모가 지금까지와 달리 한국 휴대폰 업체로부터 휴대폰을 공급받기로 한 것은 3G FOMA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단말기 라인업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FOMA는 일본 NTT도코모가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3G WCDMA 서비스로 2G의 아이모드(I-mode)에 상응하는 개념이다. NTT도코모는 2001년 10월부터 3G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이모드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고 커버리지가 제한적이어서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2003년 9월 100만명을 돌파하고 다양한 휴대폰과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2004년말 현재 85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전체 휴대폰 가입자 8천450만명의 10.1%, NTT도코모 가입자 4천739만8천명의 17.9% 수준이다.

이후 FOMA 가입자는 지난 2월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도코모는 2006년말까지 FOMA 가입자를 2천5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자사 전체 가입자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NTT도코모는 3G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안에 2G 휴대폰 개발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도코모는 2G 휴대폰을 대체할 수 있는 휴대폰 공급선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NEC, 파나소닉, 샤프 3개사가 도코모 휴대폰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도코모는 업체간 경쟁을 통해 고가의 3G 휴대폰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공급 업체 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도코모는 올해 초부터 국내 휴대폰 업체와도 단말기 공급에 관한 협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수차례에 걸쳐 도코모가 개발비까지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에서 3G 단말기 공급을 요청했으나 섣불리 일본시장에 진출할 경우 일본 업체에 불필요한 자극과 소모적인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에 3G 휴대폰을 공급하면 7~8개 업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가격 공급이 뒤따르겠지만 실제 공급량은 극히 소량일 수밖에 없어 투자대비 실익이 없을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엿다.

하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와는 다른 전략적인 이유로 도코모와의 협상을 성사시켰다.

LG전자는 유럽에서 3G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허치슨에 휴대폰을 공급을 계기로 유럽과 북미 지역 WCDMA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일본 WCDMA 시장에 진입한다면 세계 WCDMA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현지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미 유럽과 북미 시장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과 기능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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