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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술술' 마시니 오르네…위스키 업계, 가격 최대 50% 인상


지난해 12월부터 위스키 가격 '도미노 인상'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의 가격이 최대 50% 오른다. 위스키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가 가격 인상을 부채질 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MZ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증가해 판매량이 늘자, 업계가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아이뉴스24 DB]
최근 MZ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증가해 판매량이 늘자, 업계가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아이뉴스24 DB]

14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시작으로 위스키 가격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먼저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위스키와 맥주 등 53개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조니워커 블루라벨(750mL)은 출고가 기준 25만5천398원에서 28만9천40원으로 15%, 조니워커 레드·블랙(500~750mL)은 10~15% 가격을 올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4월에도 조니워커와 J&B 등 일부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 바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디아지오코리아와 같은 달 발렌타인(5.5~14.3%), 로얄살루트(5.8~17.8%), 시바스리갈(9.6%), 앱솔루트(2.0~2.2%) 등의 제품가를 올렸고, 윈저글로벌은 이달 3일부터 윈저 21년(15.9%), 윈저 12년(9.6%), W19(14.7%)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 16일부터는 롯데칠성음료가 '스카치 블루' 가격을 11.9% 인상한다.

또 내달부터는 디앤피 스피리츠의 맥캘란(5.2~13.5%), 글렌로티스(10~40%), 하이랜드파크(10~50%)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위스키 업계가 연이어 제품가를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그간 가정에서 위스키를 즐겼다는 직장인 A(29)씨는 "지난해에도 위스키 가격이 올랐는데, 이번에 다시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린다"며 "제품이 잘 팔리자 가격을 인상하는 상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2억4천711만달러(약 3천1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40.9% 증가했고, 수입량도 같은 기간 2만4천716t으로 전년 대비 57.8% 늘었다.

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와 와인 대신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지난해 프리미엄 소주(106.9%)와 위스키(46.2%)의 매출 증가세가 1,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자, 위스키 업계도 'MZ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에 위치한 '고메이 494 한남'에서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테이션' 운영에 들어갔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이달 11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압구정로데오에 '시바스 리갈' 팝업스토어인 '시바스 리갈 길를 선보였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시바스 리갈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Z세대와 인플루언서의 관심에 힘입어 새로운 활력을 얻어 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위스키 원액 부족 상황 속에서 물류비까지 인상됐다"면서 "환율 상승과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위스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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