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사랑한다는 것은 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김현승 시인의 시 ‘창’(窓)을 읽으면 갑자기 창을 닦고 싶어진다. 시인의 말대로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학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잘 닦더라도 일단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은 더 이상 자연광이 아니다. 유리의 소재와 두께와 코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리를 통과하면 적외선이 거의 사라지고, 적색광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그림 1). 창가에 둔 식물이 꽃을 잘 피우지 못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란다.
실내조명은 더 심각하다. 형광등은 일부 대역이 뾰족하게 튀어나오고, 최근 널리 보급되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흰색등은 청색광(Blue Light)이 날카롭고 뾰족해진다(그림 2). TV, 컴퓨터, 휴대폰에서도 청색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솔라미션(대표 성기숙)은 최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서 청색광을 크게 줄여 햇빛과 거의 비슷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바이오평판등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펙트럼 매칭기술(Spectrum Matching Technology)로 몸에 해로운 자외선을 없앴다. 또 가시광선 LED(6V)와 적외선 LED(2V)를 동시에 작동시키는 인공채광시스템을 적용하여 햇빛과 거의 비슷한 스펙트럼을 갖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햇빛과 비교하면 연색지수 CRI(Color Rendering Index) 차이가 1%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시력을 지켜주고, 사물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집중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 기존 실내조명과 비교하면 CRI 값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솔라미션은 바이오평판등이 햇빛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은 물론 식물에게도 자연광과 비슷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어 실내공간은 물론 어두운 지하공간에서 자연채광장치를 대체하는 ‘인공햇빛’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 조명이 각광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실내조명은 50억 달러(2017년)에서 220억 달러(2025년) 규모로 연평균 16.8%씩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식물공장 등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식물용 조명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성기숙 대표는 ‘태양광은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친환경 에너지인데,. 솔라미션은 태양광이 만든 전기를 다시 인공햇빛으로 돌려 놓고 싶다’고 말했다.
/허두영 ㈜테크업 대표 huhh20@naver.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