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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WOW 국내 이용자 차별...'불만' 거세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중국 유료 서비스를 국내보다 5개월 늦게 시작하면서, 요금 정책에서는 오히려 국내 게이머를 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WOW 중국 서비스를 지난 6일 유료화하면서, 시간제 과금 방식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처음 계정을 만들 때 중국 돈 30위안(1위안=한화121원)을 받고, 그 후부터는 게임을 이용할 때마다 시간당 0.45위안 상당의 포인트 카드를 쓰도록 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가입비 3천630원을 받은 뒤 시간당 55원의 이용료를 받기로 한 것. 이 같은 과금 방식은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게임 요금제다.

문제는 블리자드가 이미 지난 1월 국내에서도 간간이 WOW를 즐기는 사용자를 위해 시간제 과금 정책을 뜻하는 '정량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지한 후 지금껏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히고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만 시간제 과금 방식을 적용해 국내 사용자들의 적잖은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국내에서는 1개월 2만4천750원, 3개월 5만9천400원의 월정액을 적용중인데, 이 때문에 짧은 시간을 내 틈틈이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은 어쩔수없이 비싼 월정액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배려해 3시간, 5시간, 10시간 단위로 요금을 받는 '타임쿠푼제'를 적용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열혈꾸레쉬' 닉네임을 쓰는 WOW 사용자는 게임 내 게시판에 "중국과 우리나라 간의 큰 물가 차이를 고려하면 금액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라이트 유저를 위해 시간 요금제를 만든다고 약속한 후 어처구니없게도 일주일 정액제를 내놓아 국내 사용자 의견을 무시하는 블리자드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블리자드는 지난 4월 8천800원을 낸 후부터 7일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아주대 의과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영국(31) 씨는 자신을 최고레벨에 오른 '와우 헤비유저'로 소개한 후 "하루 2, 3시간씩 게임을 하는 사용자를 위해 시간별 과금을 하는 정량제 요금을 만들기로 했지만, 한참 후에야 일주일 정액제만을 내놓아 사용자들을 우롱했다"고 꼬집었다.

일을 끝내고 틈틈이 게임을 하려는 사용자들에게 그에 맞는 요금 정책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약속이, 7일간 죽어라 게임만 해야 하는 이상한 답으로 되돌아 왔다는 지적이다.

한편 블리자드 한국법인은 이에 대해 "일주일 요금제는 다양한 요금제를 고려 하다 보니까 옵션의 형태로 먼저 추가한 것일 뿐"이라며 "결코 사용자 의견을 무시하려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량제 도입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공지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밝히지 못한 이유는 준비 기간이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지킬 수 있는 일정이 잡히면 그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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