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내일(16일)로 49일이 된다.

오는 16일 49재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최유진 씨 아버지 최정주 씨는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패 없는, 아이들 이름 없는 또 영정 사진 없는 분향소 설치도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도 제대로 인지를 못 한 상태에서 며칠이 지나갔다"며 "국가에서 애도 기간이라고 7일을 정한 것도 이후에 이야기들을 들었고 시작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일각에서 제기된 명단 공개가 '2차 가해'라는 지적에 대해 최 씨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 씨는 "11월 중순에 청계광장에 있었던 정의구현사제단 전국 대표단의 미사에 제가 참석한 이유가 아이들 이름을 직접 하나하나 호명해 주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그날 김영식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표 신부님께서 아이들 이름을 불러 줬는데 저희 딸의 이름도 크고 또렷하게 불러 주셨고 그 순간에 굉장히 많은 위로와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처음부터 만약에 이렇게 아이들 이름이 불려지고 또 영정 사진이 있고 분향을 그렇게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런 마음이 안 들었을 것"이라며 "가족들도 만나지 못했고. 답답한 마음에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故 최유진 씨는 22세로 뉴욕주립대(NYU) 예술대학 공연예술학과 학생이었다. 1학년을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이번 참사의 희생자가 됐다.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겪은 뒤 최 씨는 유가족들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방송 인터뷰를 보고 연락처를 수소문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참사 열흘 후부터 BBC, KBS를 통해 배우 이지한 군의 아버지 가족대표를 하시는 그 아버님이셨다"며 "제가 기자분한테 이메일을 써서 혹시 저도 유가족인데 그분 연락처를 혹시 알 수 있겠나라고 연락처를 받아 연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8명(외국인 제외 139명) 가운데 현재 유가족협의회에 가입한 가족은 97명으로 집계됐다.
최 씨는 "저희들 안에서 가족들을 만나면 많은 위로가 되고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어떤 말보다 우리 마음은 우리가 알 수 있지 않냐"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던 어떤 그런 모습들이 있었다면 저희 모습을 보고 위안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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