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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한 1년 남은 11번가에 안정은 추가투입…차별성·수익성 증명 과제


2018년 유상증자 당시 2023년까지 IPO 약속…시장침체 속 아마존·슈팅배송 내세워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SK그룹이 상장 시한이 1년 남은 11번가에 결단을 내렸다.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를 11번가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하형일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8년 11번가에 합류한 후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바탕으로 11번가는 출범 직후부터 e커머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굳히기 보다는 업계 출혈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3년은 투자자들과의 약속에 따라 상장을 이뤄내야 하는 해이기에, 안 대표는 그간 도입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제는 수익성까지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11번가 신임 대표로 내정된 안정은 COO. [사진=11번가]
11번가 신임 대표로 내정된 안정은 COO. [사진=11번가]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쇼핑앱 사용자 수에서 11번가는 942만명을 기록하며 쿠팡 2천766만명과 당근마켓 1천6308만명에 이어 3위다.

안 대표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된 11번가에 합류했다. 2019년 동영상 리뷰 '꾹꾹', 2020년 라이브커머스 '라이브11', 지난해 아마존 미국 상품 공식 판매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올해 시작한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 등은 안 대표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11번가는 인적분할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2018년 이후 쇼핑앱 분야에서는 쿠팡이 독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쿠팡 사용자 수는 지난 2018년 9월 기준 769만명에서 올해 9월 2천766만명으로 4년 동안 약 2천만명이 증가했다. 11번가는 2018년 588만명으로 쿠팡과 약 181만명 차이였지만, 올해는 1천824만명까지 벌어졌다.

모바일인덱스는 올해 전체 쇼핑앱 사용자 수는 정체 상태이지만 "쿠팡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업종 내 단독 사용률과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활성 설치 기기수 대비 사용자 수 비율인 사용률에서도 쿠팡보다는 다른 동종업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데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쿠팡의 사용률은 95.1%며 11번가는 49.7%, G마켓은 44.8%, GS 샵은 54.9%, 위메프는 46.5%를 보였다. 쿠팡앱을 설치한 사용자들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11번가는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1인당 월 평균 앱 사용 시간과 일수에서 11번가는 0.99시간, 9.3일로 쿠팡(2.21시간, 13.5일)은 물론, G마켓(1.11시간, 9.63일), 위메프(1.12시간, 9.9일)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11번가가 2018년 이후 안정적인 매출액을 기록 중이지만, 반대로 반등도 없었다. 11번가 매출액은 2019년 5천304억원에서 지난해 5천614억원까지 3년 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4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97억원과 69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원인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11번가는 2018년 378억원에 이어 2019년 997억원, 2020년과 2021년 1천억원 이상까지 광고선전비를 늘렸다.

11번가 신임 대표로 내정된 안정은 COO. [사진=11번가]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지난 2018년 11번가는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 H&O코리아 등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5년 내 기업공개(IPO)를 마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내년에는 IPO를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근 IPO 시장이 얼어 붙은 가운데 컬리 등 적자 기업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슈팅배송 등 서비스를 성공 전략 포인트로 내세워 상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천8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슈팅배송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이 지난 2분기 대비 3.9배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3분기 영업손실액은 364억원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87억원 줄었지만,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적자 확대를 다른 비용을 줄임으로써 만회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각자 대표 선임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지난 2018년 약 2조7천억원으로 11번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고, 최근 아마존 서비스나 슈팅배송 서비스 실적도 좋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기에 계획대로 상장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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