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 있는 진행" PD출신 김현정 앵커의 장수 비결은?[원성윤의 人어바웃]


(2) CBS '김현정의 뉴스쇼'

미디어는 세상과 소통하는 독자의 연결 고리입니다. TV, 라디오, 인터넷 매체, 유튜브 등 매체가 다양해지며 소통의 매개체는 점점 늘어납니다.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봐야할 지 고민의 시간은 늘어납니다. 인물 탐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김현정 앵커는 흥분하는 법이 좀처럼 없다. 냉정한 톤을 유지한다. 그리고 되묻는 것을 좋아한다. 방송에 참여한 정치인들이 어물쩍하게 넘어가려고 하면 반드시 되묻거나 말한 부분을 한 번 더 곱씹어서 되짚어주면서 청취자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정확한 발음, 명확한 톤 덕분에 아나운서 혹은 기자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놀랍게도 PD 출신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앵커 김현정. [사진=CBS]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앵커 김현정. [사진=CBS]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와도 자주 비교된다. 명확한 차이가 있다. 김 씨는 대체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김현정 앵커는 청취자 혹은 기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가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다.

CBS는 기독교 종교방송이다. 그래서 전두환 신군부 시기에는 보도 기능이 없었다. 1987년 보도 기능이 부활했다. 이후 CBS 내에서는 제대로 된 라디오 뉴스의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2008년 '김현정의 뉴스쇼'가 시작됐다. 앞서 그는 2003년부터 4년간 '이슈와 사람'이라는 프로그램의 연출과 진행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면서 2008년 4월, CBS 봄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전면에 나서게 된다. 당시 PD저널 보도를 보면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기자와 PD가 함께 제작하는 뉴스시사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오전 7시~9시) 신설이 눈에 띈다"며 "'김현정의 뉴스쇼'는 PD와 작가 9명이 전담 제작하고 보도국 기자 100여 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CBS는 보도국과 편성국이 연합해 만든 '김현정의 뉴스쇼'를 CBS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2009년 그는 PD출신 앵커로는 처음으로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그런 수상도 다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었다.

"진행자가 2주간 휴가를 갔었거든요. 대타로 MC를 봤는데 내부에서 반응이 좋더라고요. 편성국장님이 해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아휴….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으면 안한다고 했을 거예요(웃음)."(2009년8월25일, PD저널)

그렇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성공으로 만들어냈다. 사실 2010년을 전후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1인자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 손석희 앵커였다. MB 정부의 외압 끝에 그는 2013년 JTBC 사장과 앵커로 이적했고 그 뒤로는 '김현정의 뉴스쇼'가 줄곧 으뜸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사진=김성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사진=김성진 기자]

이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공전의 히트한 뒤 2016년9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정치인 등을 놓고 섭외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정치부 기자들은 여야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말을 기사화하기 바빴다. 오늘날 종편이나 유튜브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시초라고 할 만하다.

여야 정치인들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찾는다. 물론 다른 프로그램도 그러하지만, 유독 이 프로그램을 공정하다고 느끼는 건 진행자의 균형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균형감이 '기계적 균형감'은 아니다. 여든 야든 필요한 부분은 매섭게 질문한다. 그러나 그런 균형감이 현재의 양당제 정치를 대변하는 구조가 돼 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청취율에서는 약간 아쉬운 모양새다.

다만, 현재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장수 프로그램임을 유지하는 건 당연히 청취자들의 사랑 덕분일 것이다. 그는 그의 프로그램 진행 원칙을 다음과 같이 꼽는다. 그 원칙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직접 묻는다.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을 묻는다. 쉬운 말로 묻는다. 끝까지 묻는다"

[원성윤의 人어바웃] 연재

(1) 한동훈 집착 '더탐사' 강진구, 탐사와 응징 그 어딘가의 언론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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