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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잇단 기업 쪼개기 '사업구조 재편'…"디스카운트 해소"


OCI, 인적분할로 지주사·화학 분리…이수화학, 전고체 배터리 사업 부문 떼어 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달아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과 비주력 사업을 분리해 기업가치 디스카운트(할인) 요소를 해소하고,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시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수화학은 정말화학사업부문을 분할해 '이수스페셜티케미컬(가칭)'을 신설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수화학 온산공장 전경. [사진=이수그룹]
이수화학은 정말화학사업부문을 분할해 '이수스페셜티케미컬(가칭)'을 신설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수화학 온산공장 전경. [사진=이수그룹]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수그룹의 화학 부문 계열사 이수화학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최근 정밀화학 제품의 제조·판매, 전고체 전지 소재 제조·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이수스페셜티케미컬(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석유화학사업은 기존 이수화학이 계속 영위한다.

이수화학은 기존에 혼재돼 있던 사업부문을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진행 중인 전고체배터리 전해질 원료 황화리튬(Li2S) 생산 신사업을 정밀화학사업부문에 귀속시켜 핵심 전략사업으로의 육성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수화학의 이번 분할은 기존에 복합적인 사업구조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미래 성장사업을 분할해 숨겨져 있던 기업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화학의 정밀화학사업부문은 지난 2019년 1천4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매출액 1천907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천556억원으로, 이미 2019년 연간 매출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특히 분할 전 이수화학에서 정밀화학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15%였지만, 이익기여도는 약 30%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로 정밀화학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각 사의 지향점을 재정립하면 그룹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에 저평가됐던 정밀화학사업부문의 가치를 제고하고, 기존 석유화학사업부문 제품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사업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속도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OCI도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OCI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주력 사업인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존속법인 지주회사 'OCI 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리되는 형태다.

OCI 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성장전략과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회사인 OCI는 화학 부문의 독립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성장동력 발굴과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베이직 케미컬 분야의 경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고순도 과산화수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국내외 신규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한다.

카본 케미컬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고압용 전선과 2차전지 도전재 등에 사용되는 카본블랙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OCI는 태양광 업체로 잘 알려질 만큼, 기업가치가 상당 부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 전망에 영향을 받아 왔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석유화학, 카본소재 사업 등은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인적 분할로 해당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품에 가려져 저평가된 주력 화학사업 부문의 내재 가치를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개별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OCI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현재 연간 생산량은 3천 톤(t)으로, 군산 공장의 생산능력(capa)는 연간 4천 톤 규모이고, 향후 P2 공장도 반도체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꾸준히 성장 가능할 것"이라며 "석유화학, 카본 사업은 카본블랙과 핏치 등 제품의 호시황이 지속되며 올해 매출액 1조9천억 원, 영업이익 1천48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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