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잘만드네"…증권사, 유튜브 콘텐츠 강화 '현재진행형'


증권사 자체 제작 웹드라마·연애 프로그램 호평 일색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유튜브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의 전통적 마케팅 문법에서 탈피해 웹드라마부터 숏폼(짧은 영상) 광고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2' 일부 장면. 영상에서는 자연스럽게 미래에셋증권의 MTS를 광고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2' 일부 장면. 영상에서는 자연스럽게 미래에셋증권의 MTS를 광고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12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1(5부작)'에 이어 시즌2(5부작)를 선보였다. 앞서 제작한 시즌1에서는 애널리스트를 희망하는 신입사원의 직장 생활을 담았으며, 누적 조회수 62만6천회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웹드라마가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즌2는 자산관리(WM) 업무를 맡은 직원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고객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 웹드라마는 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 등 3개국에서도 방영된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케이블 드라마보다 퀄리티가 높은 것 같다', '회사 생활을 보여준 웹드라마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1화가 끝났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로맨스 장르의 웹드라마 '차트를 달리는 선비(6부작)'를 공개했다. 이 웹드라마는 조선시대 선비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타임슬립(Time Slip)해 20대 여주인공을 만나 주식 투자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NH투자증권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 있는 연애 프로그램(영끌로맨스)을 제작해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30대의 연애 현실을 반영했으며, 출연자들이 각자 받은 10개의 다이아몬드(시드머니)로 데이트를 진행하는 구성이다. 한정된 시간과 자본을 운용해 데이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와 맥이 닿아 있다.

해당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증권사가 가장 잘 구성할 수 있는 소재가 활용됐다는 점이다. 증권사 내부 이야기를 재구성해 제작한 만큼, 현실성이 높아 시청자들로부터 작위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1시간에 달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영상 길이가 짧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은 이유로 지목된다. 해당 웹드라마들의 영상 길이는 대체로 약 15~20분 내외 구성이다.

아울러 재미 요소를 더하거나, 숏폼 형태로 제작된 광고도 효과를 크게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숏폼의 경우 제작비를 줄이면서도 바이럴(Viral) 효과는 크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증권은 코미디언 문상훈씨를 주인공으로 총 2편의 연금 광고 영상을 제작해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광고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130만회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16일 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정립하고, 신규 브랜드 슬로건 '내일의 차이'를 공표하면서 14초짜리 숏폼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 3시간 만에 조회수 15만회를 넘어섰으며, 1일 기준 누적 조회수는 395만회를 나타내고 있다.

차영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등 회피하는 '지핑재핑(zipping-zapping)'을 보인다"며 "하지만 아무리 광고 목적이 있는 영상이라도, 드라마로 제작돼 친근감 있게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웹드라마나 웹툰을 잘 만들 경우 광고 효과를 크게 가져갈 수 있다"며 "콘텐츠가 광고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지면, 브랜드 인지도·호감도가 올라가고, 결국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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