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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나노 반도체도 보이는 현미경"…자이스 이노베이션센터 가보니


전자 현미경·스캐너 등으로 국내 반도체·배터리 시장 공략…R&D 센터도 건립 계획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자빔을 사용해서 1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이하 반도체까지 살펴볼 수 있는 현미경입니다. "

박병준 자이스코리아 부장은 23일 경기도 동탄 '자이스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전자빔 현미경 '제미니셈'을 이같이 소개했다.

'카메라 렌즈'하면 떠오르는 광학 기업 자이스가 지난 8월 개관한 '자이스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학창시절 과학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미경이 즐비했다.

전자빔 현미경 '제미니셈' [사진=민혜정 기자]
전자빔 현미경 '제미니셈' [사진=민혜정 기자]

박 부장은 "예전엔 반도체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웨이퍼를 부러뜨려서 단면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제미니셈 같은 장비로 반도체를 훼손하지 않고도 품질을 검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 한 켠에선 '아이폰' 엑스레이 영상을 모니터로 볼 수 있었다. 전자제품의 부품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엑스레이 현미경'을 통해서다.

제품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핸드헬드 스캐너'도 눈에 띄었다. LED 광원을 쏴서 제품을 스캔하니 화면에 3차원의 도면이 그려지는 식이었다.

자이스코리아 관계자는 "엑스레이 현미경을 통해 휴대폰 부품 배치, 상태 등을 이같이 확인할 수 있다"며 "배터리 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전자빔 현미경 '제미니셈' [사진=민혜정 기자]
핸드헬드 스캐너 [사진=민혜정 기자]

자이스는 독일에 본사를 둔 1846년 설립된 글로벌 광학기업이다. 1986년 한국에 진출해 의료기기 사업, 광학 및 전자 현미경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이스의 이노베이션 센터는 한국 고객사들이 본사를 가지 않아도 전자 현미경, 스캐너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설립됐다. 그만큼 자이스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이스의 연매출은 한화로 약 11조원인데 이중 한국 시장 비중은 톱5에 든다.

정현석 자이스코리아 대표는 "한국 기업은 특히 자동화 솔루션 가장 앞서있다"며 "고객과 가까이에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자 현미경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스는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국내에 반도체·전자 현미경 연구·개발(R&D) 센터도 짓는다.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자빔 현미경 '제미니셈' [사진=민혜정 기자]
정현석 자이스코리아 대표가 23일 자이스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정 대표는 "전자 현미경 R&D 시설(RMS)과 반도체 R&D 시설(PCS)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본격 투자가 진행돼 2026년까 480억원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본사 외 국가에 설립되는 최초의 전자 현미경 R&D 시설, 아시아 최초의 반도체 R&D 시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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