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통령실, "뭐가 악의적이냐" MBC기자 비판에 공식 반박


대통령실, '악의적 이유 10개' 브리핑… 비서관-기자 실랑이도

inews24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직전 이뤄진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MBC의 '격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MBC 보도를 '악의적'이라고 지적하자 MBC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인가"라고 반발했고, 이를 제지하고 나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해당 기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급기야 대통령실은 MBC 보도가 악의적이라는 이유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공식 반박까지 하는 데 이르렀다.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MBC 기자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건가"라고 항의했고,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이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가시는 분 뒤에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고 제지하자 MBC 기자가 "질문도 못하냐"고 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후 대통령실은 MBC 보도가 악의적이란 이유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답하겠다"며 10가지 이유를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먼저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인가. 이게 악의적"이라고 내세웠다.

또 "이런 부분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떤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다음으로는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다.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은가"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무엇이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것"이라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통령실, "뭐가 악의적이냐" MBC기자 비판에 공식 반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