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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수급비 치솟는데" 정부 가이드라인 부재에 韓 OTT 한숨 [OTT온에어]


티빙·웨이브 지난해 수백억원대 적자 기록…글로벌 OTT 경쟁·투자비 증가 '이중고'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인데 자체 제작이나 수급에 대한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티빙이 엄청나게 적자로 가고 있는데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를 가지고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고창남 티빙 대외협력국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국제OTT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저작권법 보상청구권과 방발기금(방송통신발전기금)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 국내 OTT 산업을 선 육성한 이후 분배를 했으면 한다는 것이 고 국장의 바람이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국제OTT포럼'에서 발제자와 패널 등이 'K-OT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국제OTT포럼'에서 발제자와 패널 등이 'K-OT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토종 OTT 사업자(티빙·웨이브·왓챠·IHQ 등)들의 어려움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등 대규모 자본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OTT 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비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약 700억 원대 적자를 봤다. 웨이브 역시 500~600억 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자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티빙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에 선 투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적자가 예상되더라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제작 분야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의미다.

고 국장은 "글로벌 OTT 사업자와 경쟁 등 엄청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콘텐츠 투자는 멈출 수 없다.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티빙의 경우 지난해 엄청난 적자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2천억 원 이상 콘텐츠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에도 그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브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콘텐츠 제작 및 수급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OTT 사업자가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가입자 확대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해외 시장에 발을 내딛기 위해선 국내 수익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데 이 또한 순탄치 않다고 웨이브 측은 설명한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K-OTT들이 글로벌로 나가기 전에 국내에서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와도 경쟁을 해야 하지만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들의 눈총도 있다. 두 가지 모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젠 글로벌 미디어 전쟁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국제OTT포럼에서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국제OTT포럼에서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그러면서 "K-OTT 입장에서는 빨리 글로벌로 나가고 싶다. 조만간 글로벌 전략과 관련돼 발표할 예정이지만 그런 부분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는 환경인 것 같다"며 "콘텐츠와 플랫폼을 연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 OTT 사업자도 티빙·웨이브 측 주장에 힘을 보탠다. K-콘텐츠 확산 공신인 국내 OTT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 주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계속되는 수익 악화와 눈초리에 콘텐츠 수급 자체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귀띔한다.

중소 OTT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둘째 문제다. OTT 경쟁력은 콘텐츠에서 나오는데 우수 콘텐츠 수급 자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방면을 검토 중이지만 명확한 해답은 아직 없는 것 같다. OTT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컨트롤타워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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