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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 "마음 비우니 잘 풀리네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큰 고비 하나를 잘 넘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홈 경기를 앞두고 "고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부담이 되는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출발이 좋았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치은 첫 경기를 원정에서 이겼다. 그러나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이날 상대인 삼성화재는 4연패 중이었다.

그러다보니 패한 팀은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한국전력은 주전 2명을 포함해 선수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출전 선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국전력 임성진(왼쪽)이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 임성진(왼쪽)이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차·포를 떼고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3-0 승리로 한국전력은 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 수훈갑은 이날 두팀 합쳐 최다인 24점을 올리고 V리그 데뷔 후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한 타이스(네덜란드)가 꼽혔다.

그리고 선수 한 명도 더 주목해야한다. 베테랑 아포짓 박철우와 짝을 이룬 '영건'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다. 임성진은 박철우와 각각 9점씩 18점을 합작하며 타이스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임성진은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도 됐다. 3세트 듀스에서 25-24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 서버로 나와 경기 승리를 확정하는 서브 에이스를 성공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세터 김광국은 "(임성진의)마지막 서브는 리시버 입장에선 피할 수 없는, 점수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서브"라고 말했다. 임성진이 때린 서브에 삼성화재 황경민이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몸에 맞고 나갔다. 26-24 한국전력의 승리였고 임성진은 두팔을 들고 환호했다.

박철우, 김광국, 신영석, 타이스, 장지원 등 코트 안에 있던 선수와 웜업존에 있던 팀 동료 모두 임성진에게 몰려가 함께 승리 기쁨을 나눴다.

한국전력 임성진(왼쪽)이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 임성진이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기 위해 공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런데 임성진은 앞선 3경기에선 제몫을 하지 못했다. 그도 소속팀처럼 시즌 첫 발을 잘 내딛었다. 10월 23일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11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런데 이후 3경기에선 4, 4, 0점에 그쳤다. 그기간 한국전력도 계속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임성진은 팀이 필요로할 때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광국과 권 감독 모두 "(임)성진이가 삼성화재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한다"고 했고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인 셈이다.

임성진은 권 감독에 앞서 팀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전 감독도 많은 신경을 썼다. 장 감독은 "박철우와 서재덕이 있지만 임성진이 한 자리를 꿰차야 팀이 더 단단해진다"고 했고 "(임성진은)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라고 자주 언급했다.

임성진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시즌 개막 후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났다"며 "그러다보니 마음이 흔들렸고 내 스스로가 불안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본 동료들 특히 선배들의 조언이 힘이 됐다. 임성진은 "(박)철우 형이나 (신)영석이 형, (김)광국이 형이 '천천히 해도 된다. 급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해줬다"며 "특히 철우 형이 '너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 조언에 따라 오늘(10일) 경기에 나섰는데 플레이가 잘 풀렸다"고 웃었다.

한국전력 임성진(왼쪽)이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 임성진(9번)이 10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3세트 듀스 25-24로 앞선 가운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서브 에이스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는 마지막 서브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성진은 "솔직히 서브 패스(토스)를 하는 순간에도 강타를 때릴 지 아니면 연타성으로 할지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철우 형을 포함해 선배들 조언대로 고민 없이 '그냥 스윙하자'고 마음을 먹고 공을 때렸다. 약간 밀린 감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국전력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 시즌 첫 연승이 된다. 서재덕, 하승우, 공재학, 이지석 등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뒤 이날 경기에 나올 수 있을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성진이 제몫을 해주고 타이스-박철우 좌우쌍포가 잘 버틴다면 우리카드를 상대로도 충분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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