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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게임 접근성' 논의 활발해진다…초석될 실태조사도 곧 발표


오는 17일 지스타에서도 장애인 게임접근성 토론회 개최 예정

한 장애 게이머가 접근성 하드웨어인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MS]
한 장애 게이머가 접근성 하드웨어인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MS]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장애인 게임 이용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게임 접근성(Game accessibility)'은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는 우선 현황 파악부터 시작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한콘진)은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초까지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 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다. 장애인 주요 게임 이용 사례를 파악해 정책 입안 기틀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총 9천만원이 투입된 연구 프로젝트로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이 위탁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한콘진은 최근 게임 관련 포럼을 통해서도 장애인 접근성을 꾸준히 주목하고 있다. 한콘진은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2' 기간 이날 오후 2시 '장애인 게임접근성 진흥 토론회'를 주제로 게임문화포럼을 주최할 계획이다. 장애인 e스포츠 정책 개선방안이 논의되며 하태경 의원실이 주최하고 넥슨 등이 후원한다.

한콘진은 지난 7월에도 '모두의 게임문화, 장벽은 없다'는 주제로 게임문화포럼을 열어 장애인의 게임 접근권 실제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당시 장애인들이 게임 이용을 즐기는 방식에 대한 실태 조사도 부족한 상황이며, 관련 연구를 통해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 글로벌 대형 게임사는 자사 콘솔에서 적극적으로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MS는 엑스박스와 PC에서 이용 가능한 접근성 기능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Xbox 접근성 지원(Xbox Accessibility Support)' 페이지를 개선하고 러닝모듈을 도입하며 Xbox 접근성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게임 내에선 '애즈 더스크 폴즈(As Dusk Falls)'에서는 텍스트 음성 변환 설정과 컴패니언 앱 등을 지원하며 '그라운디드(Grounded)'에선 거미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거미의 형상 및 음향 효과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도 지난달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I'에서 접근성 프리셋을 추가해 시각·청각·운동 접근성에 대한 설정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멀미를 줄이는 기능, 내비게이션과 이동 편의 향상 기능, 스크린 리더와 음향 신호 강화 기능, 음향을 시각 정보로 변환하는 기능, 자막 관련 기능, 난이도 조절 등 많은 옵션이 포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의 한 이용자는 "게임의 접근성은 게임 구성요소를 간략화하거나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 솔루션을 통해 신체건강한 게이머와 동일한 경험을 하고 같은 성과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반면 국내 게임사에선 장애인 접근성 지원 기능은 미비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등 소수의 게임이 색약모드를 지원하는 정도다.

다만 최근 일부 게임사들도 장애 게이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련 기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지난 4월 '메이플스토리'에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배경음악을 퀴즈로 출제하는 콘텐츠 내 청각장애인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정답인 음악을 텍스트로 설명해주는 힌트를 추가로 마련했다.

또한 색 구분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오브젝트 디자인에 차이를 두거나 모양 및 패턴을 다르게 하는 등 색이 아닌 형태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도록 지원 중이다.

장애인 접근성 확대는 업계 입장에서도 상업적 타당성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등록장애인이 264만5천 명에 달하는 데다, 게임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고객 유치 차원에서도 게임 접근성 확대 요구는 점점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생소할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중요한 화두"라면서 "앞으로 업계에서도 관련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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