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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들쭉날쭉 증시에 ELS 발행 급감…"증권사 자금조달 부담↑"


10월 발행액 전월 대비 51% 줄어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외 증시가 높은 변동성과 함께 하락세를 지속하자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홍콩H지수(HSCEI)를 중심으로 손실 위험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ELS 규모가 줄고 있어 시장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증시가 높은 변동성과 함께 하락세를 지속하자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외 증시가 높은 변동성과 함께 하락세를 지속하자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ELS 조기 상환금액은 1조5천904억원으로 전달(2조5천116억원)에 비해 36.68% 감소했다. ELS 발행액도 급감했다. 지난달 기준 상위 10개 발행사의 총 ELS 발행금액(공모·사모)은 1조4천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2조9천276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51.29%) 줄어든 수치다.

ELS는 코스피200이나 홍콩H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등 국내외 대표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다. 최근 기초 지수가 부진하면서 조기상환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가 폭락하면서 ELS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홍콩H지수는 패닉 장세에 5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 펀더멘털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임에 따른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져 투자자 이탈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LS 조기상환 지연과 원금손실 가능성 증가로 ELS발행액이 급감하자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에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HSCEI는 지난달 16.5% 급락했고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지수형 ELS가 녹인(원금손실구간) 됐다"며 "녹인 이후 증권사의 헤지운용 부담은 감소하겠지만 ELS 발행 위축으로 증권사 자금 조달 부담은 중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020년 발생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2020년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증시가 단기간 내 폭락하자 ELS 판매를 중개한 해외거래소에서 국내 증권사들에게 대규모의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해 문제가 불거졌다. 다수 증권사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채권을 매각하면서 단기 금리가 급등했고, 달러 수요도 늘어나 환율이 폭등하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HSCEI는 추세를 형성하며 꾸준히 내려온 측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대비를 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2020년 3월만큼 헤지손익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며 "매크로 관점에서 내년 1분기를 통화정책 긴축의 고점이라고 본다면, 채권운용과 비슷한 맥락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ELS 손실폭이 축소되거나 이익이 발생하며 올해 대비 손익 측면에서 증익 요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통해 외화조달 비상계획 구축, 원화 유동성비율 제도 내실화, 자체헤지 내 외화유동자산비율 확대, 헤지자산 내 여전채 편입한도 축소 등으로 ELS와 외화자금·크레딧시장 사이의 상호연계성은 상대적으로 옅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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