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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텃밭'도 옛말"…뉴진스가 든 애플 '아이폰' 韓 습격 빨라진다


'젠지' 선호 속 韓 스마트폰 3대 중 1대 '아이폰'…애플페이 도입 시 점유율 더 증가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삼성 텃밭'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 때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 '갤럭시폰'일 정도로 삼성전자가 강세를 유지했던 국내에서 최근 들어 애플의 세력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아이돌 '뉴진스'를 기용해 만든 '아이폰14' 시리즈 광고 [사진=SK텔레콤 광고 캡처]
SK텔레콤이 아이돌 '뉴진스'를 기용해 만든 '아이폰14' 시리즈 광고 [사진=SK텔레콤 광고 캡처]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몇 년 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애플의 점유율은 2019년 16.6%에 그쳤으나, 2020년 17.9%, 지난해 24.4%로 치솟았다.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를 더 위협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트래픽 기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 32.97%로 30% 벽을 처음 넘었고, 9월에는 34.1%까지 올랐다. 반면 삼성의 점유율은 기존 60%에서 8월 59.47%, 9월 58.38%까지 줄었다.

최근 스마트폰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국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53%는 아이폰을, 44%는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향후 구매할 브랜드로도 '아이폰'을 선택한 청소년들이 더 많았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젠지)' 사이에서의 '아이폰' 인기가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애플도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명동에 애플스토어 3호점을 낸 데 이어 9월에는 잠실점을 여는 등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서초 사옥 근처에 5번째, 홍대입구역 인근에 6번째 애플스토어를 오픈할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또 애플은 이르면 이달 말께 '애플페이'도 국내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공유된 약관을 보면 애플은 현대카드와 계약을 맺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같은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의 부재가 그 동안 아이폰의 결점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 실제 도입될 경우 '아이폰'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전통적으로 '아이폰 성수기'인 하반기에 애플이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국내 통신사들이 최근 공시지원금을 올려 구형 '아이폰'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2020년 출시한 첫 번째 5G 지원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우 요금제와 상관 없이 60만~70만원대 공시 지원금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상위 모델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은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KT의 경우 전 요금제에서 '아이폰12 미니'는 50만원, '기본형'은 60만원, '프로와 프로맥스'는 7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현재 출고가가 61만6천원인 '아이폰12 미니' 64GB(기가바이트)의 경우 공시지원금 15%의 유통망 추가지원금을 감안하면 57만5천원을 받아 실 구매가가 4만1천원으로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갤럭시폰'에서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며 "2년 전 모델이긴 하지만,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구형이라도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불편함을 주지 않을 만큼 성능이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잠재 고객'인 10대 청소년까지 최근 '아이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위기감은 더할 것"이라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갤럭시' 충성 고객을 지키는 데 집중하지 않으면 머지 않은 미래에 삼성이 애플에 '안방'을 내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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