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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어닝쇼크' 마주한 부품 업계…LG이노텍만 나홀로 '방긋'


아이폰 효과로 LG이노텍만 매출·영업익 신장…4분기도 유사할 전망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스마트폰과 노트북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부품 업계가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받은 가운데 LG이노텍만 애플 효과로 방긋 웃었다. 부품 업계가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가운데 LG이노텍은 아이폰 효과로 견조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및 M14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및 M14 [사진=SK하이닉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예상(영업이익 2조1천억원)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뒀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나 감소한 1조원대에 그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3분기 매출 10조9천829억원, 영업이익 1조6천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고, 영업이익은 60%나 감소했다. 이는 영업익 2조원대를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를 한참 하회하는 성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며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봤다. 적자 규모는 패널 수요가 급감하며 7천억원대로 더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6조7천714억원, 영업손실 7천5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거시경제 여건의 급격한 악화에 따른 실수요 감소에 더해 세트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의 영향으로 패널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의존도가 컸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면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2조3천837억원, 영업이익이 32% 감소한 3천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기가 5G 스마트폰용 MLCC [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가 5G 스마트폰용 MLCC [사진=삼성전기 ]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부문의 3분기 매출은 9천298억원으로 집계됐다. IT 완제품 수요가 부진했고, 부품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30%나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것도 실적 타격을 입는데 주효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및 IT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기도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7월에 전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10%가량은 중국 샤오미가 차지하고 있고, 오포, 비보 등도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제품 시장의 성장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MLCC 등 관련 부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하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용 세트 수요 감소 및 재고조정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매출 5조3천874억원, 영업이익 4천4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특히 광학솔루션 사업과 전장부품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한 덕분이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4천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58% 늘었다.

LG이노텍에서 생산 중인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에서 생산 중인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고객사 신모델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했고 실적을 이끌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비롯해 차량용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늘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부품 업계의 4분기 실적도 LG이노텍을 제외하고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재고 관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환경에 맞춰 내년 상당한 규모의 투자 축소로 (메모리) 수급 균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올해 대비 50% 이상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와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IT용 세트 수요 둔화 지속 및 연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4분기는 IT용 세트 수요 둔화 지속 및 연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3분기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7조원대)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략고객 내 탄탄한 입지를 갖췄다"며 "물량의 확보, 신모델 스펙 상향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 및 우호적인 환율로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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