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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스커스 추출물질이 치매에 효과 있다는 연구


포항공대 김경태 교수 연구팀, 관련 논문 발표

고시페틴 투여에 의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뇌 조직의 변화 [사진=포항공대]
고시페틴 투여에 의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뇌 조직의 변화 [사진=포항공대]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로젤 열매를 끓여 우려낸 히비스커스차는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과 혈압 관리, 체중 감량 등 다방면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공대 연구팀이 이 히비스커스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경태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 연구팀은 히비스커스 함유 물질인 ‘고시페틴(Gossypetin)’이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면역세포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잡아먹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독성을 가지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단백질 응집체가 뇌세포에 쌓이며 시작된다. 미세아교세포는 이러한 단백질 응집체를 먹어 치우며 뇌를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 미세아교세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단백질 응집체가 많이 생기면 오히려 만성 염증반응이 일어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환자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연 물질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화합물, 특히 로젤(학명: 히비스쿠스 사브다리파, Hibiscus sabdariffa)이라고 불리는 식물에 함유된 고시페틴에 주목했다.

이 화합물을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마우스 모델에 3개월간 경구투여한 결과, 치매로 인해 떨어진 기억력·인지 기능이 정상 마우스만큼 회복됐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 조직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다양한 형태의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만성염증 반응도 감소했다.

연구팀은 또한 김종경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단일 세포 RNA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한 결과 고시페틴에 의해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교증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은 줄어든 반면, 베타 아밀로이드를 잡아먹는 유전자들의 발현은 늘었다. 이는 고시페틴의 영향으로 미세아교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경태 교수는 “뇌 조직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히비스커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고시페틴은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저렴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메타파마와의 공동연구와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내용은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리서치 엔 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고시페틴을 활용한 치매 예방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논문명 : 고시페틴의 Aβ에 대한 식작용 활성화를 통한 5xFAD 마우스의 공간학습 및 기억 능력 개선 효과(Gossypetin ameliorates 5xFAD spatial learning and memory through enhanced phagocytosis against Aβ. doi.org/10.1186/s13195-022-01096-3)

◇연구자 : 김경태 교수(교신저자), 조경원 통합과정(제1저자)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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