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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아직"…식을 줄 모르는 하이브리드카 열기


친환경차 구매자의 절반 이상 하이브리드 선택…"전기차 전환기 현실적 대안"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기는 시들 줄 모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연비와 향상된 주행 성능을 갖췄지만, 충전 시간이나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적어 전기차 전환 전 대안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출고 대기기간이 24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출고 대기기간이 24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HEV) 차량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 9월까지 총 19만356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늘어난 규모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32만5천21대 중 58.6%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한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9년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포르테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첫 판매한 이후 지난 8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총 200만대 이상 판매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내 판매 비중이 높았다.

현대차·기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은 누적 판매량의 99%가 해외 판매고, 순수전기차도 해외 판매량이 국내의 2배 이상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가 78만305대로 전체 39%에 달한다. 쏘렌토, K8 등 인기 차종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내연기관 모델을 넘어서기도 한다.

예를 들어 쏘렌토는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4만3천291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3만2천301대(74.6%)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크게 웃돌았다. K8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7천61대로 내연기관 모델(1만2천47대)을 앞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출시를 앞둔 7세대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높은 인기에 출고 대기기간도 더욱 길어지고 있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10개월을 넘게 기다려야 고객이 받을 수 있고 아반떼·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24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K5(12개월 이상), K8(10개월 이상), 쏘렌토(18개월 이상)도 출고까지 10~18개월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이달 출시를 앞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하이브리드' 지난 1일 사전계약을 앞두고 4천 대 이상의 가계약이 성사되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엔카닷컴이 10월 주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수입차의 평균 시세는 0.01% 하락한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중고차 시세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타 캠리(XV70)의 시세는 최소가와 최대가 기준 모두 5%대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렉서스 ES300h 7세대 역시 최대가 기준 4.15%, 최소가 기준 3.45% 올랐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최근 경제 침체, 신차 출고 대기 상황으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의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열풍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기에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높을 뿐 아니라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충전 대기 시간,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도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또 배출가스와 최근 급등한 유류 비용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디젤차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지만 높은 연비와 주행 성능을 두루 갖췄고 충전에 관한 우려가 없어 전기차 전환 전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며 "주요 인기 차종의 주력 모델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당분간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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