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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신준호 父子는 마이너스의 손?…노조, 오너일가 책임론 제기


"신동환 대표 취임 직후 적자"…퇴사한 신준호 회장 정리해고 직접지시 주장도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범(汎)롯데가 유제품 전문기업인 푸르밀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푸르밀 측이 사업 종료를 선언하고 모든 직원을 상대로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푸르밀 노조 측은 올해 초 퇴사한 신준호 회장과 차남 신동환 부사장 등 오너일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18일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해까지 신 전 회장과 차남 신 부사장이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올해 초 신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 이후로도 업무지시와 보고를 받아 왔으며 직원들의 해고도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 [사진=푸르밀]
신동환 푸르밀 대표 [사진=푸르밀]

김성곤 푸르밀 노조 위원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 성향도 변하는데 푸르밀은 그런 트렌드를 조사해 본적도 없었다"며 "동종업계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시설투자를 하는 동안 신 회장과 신 부사장은 회사가 적자이니까 비용을 줄이라는 말만 내놓았다"고 꼬집었다.

또 김 노조 위원장은 "신 전 회장은 퇴사 후에도 본사로 출퇴근을 하며 모든 업무를 지시하고 보고를 받았으며, 직원들의 해고도 지시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 회장의 퇴사가 계획적인 회사 정리에 따른 수순이라는 의혹도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푸르밀은 2007년 롯데햄으로부터 물적분할 후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17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신 부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8년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더니 2019년 88억원으로 영업손실 폭이 커졌고 급기야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13억원, 123억원의 영업손실 늪에 빠졌다.

푸르밀의 적자에 대해 주52시간제 도입과 인건비 상승이 이유로 꼽히기도 했지만, 인건비를 포함한 푸르밀의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액은 2018년 전후로 크게 차이가 없다. 푸르밀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물적분할 첫 해인 2007년에는 349억원을 지출했으며 이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00억원 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2007년 1천178억원에서 증가해 2천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천799억원까지 떨어졌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푸르밀의 R&D 지출 규모가 낮아 보이는 점도 있다. 지난해 기준 푸르밀의 매출액인 1천799억원은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1조5천518억원의 11.5% 수준이지만, 연구비와 경상 개발비를 더한 R&D 지출액은 4천100만원으로 매일유업 131억원의 0.3%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매일유업이 0.8%며 푸르밀은 0.02% 정도다.

김 노조 위원장은 "2017년 남우식 대표이사 퇴임 후 2018년 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끝났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변화하면서 생긴 경영진의 무능함이 푸르밀이 위기를 맞은 주된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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