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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 떨고 있니"…한화發 재계 '정기 인사' 스타트, 위기 속 임원들 '불안'


'안정 속 혁신' 기조 속 세대교체 가속화 할 듯…이재용 회장 승진 앞둔 삼성 '주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화를 시작으로 대기업 정기 인사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재계 분위기가 가라 앉은 모습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데다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임원들은 이번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를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에선 글로벌부문·전략부문·지원부문에서 6명이 승진했고, 한화솔루션에선 26명의 신임 임원이 탄생했다. 특히 갤러리아 부문에선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이 처음 나왔다.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3개사에서는 총 9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한화에너지는 스페인법인을 담당하고 있는 홍승희 법인장을 회사 최초 여성임원으로 발탁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미래전략실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따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 중인 '포지션 중심의 임원 인사체계'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포지션의 가치와 적합도에 따라 임원의 승진, 이동이 결정되고, 보상 수준이 변화하는 인사체계다. 임원 호칭도 상무, 전무 등의 방식이 아닌 담당, 본부장 등 수행하는 직책으로 변경된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부터 상무∙전무∙부사장 등 직위 호칭 대신 실장, 사업부장 등 직책 호칭으로 변경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비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승진자를 핵심 포지션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전무 [사진=아이뉴스24 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전무 [사진=아이뉴스24 DB]

한화에 이어 유통 대기업들도 정기 인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중, 롯데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초중순쯤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에선 첫 외부 발탁 CEO인 강희석 대표의 연임 여부와 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송호섭 대표의 거취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에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교현·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맞춰 정기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2월 9일에 인사가 단행됐다.

또 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라 '성과 보상'과 '초격차' 원칙에 맞춰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사장단보다는 부사장급과 상무급 임원 변화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함께 그룹 내 컨트롤타워가 재건되는 것에 따라 인사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째 직함을 유지 중으로,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다음달 1일 승진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오후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준법위 정기회의에 앞서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2기 준법위원 전원과 면담을 갖고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 역시 이의 일환이란 해석이 많다. 또 이날 컨트롤타워 부활을 위한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삼성생명과 물산, 전자 등 3개 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유력해지고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돼 그룹 전체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내외적으로 많다"며 "컨트롤타워 부활 시 계열사별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에 포진한 미전실 출신들이 다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핵심 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의 거취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 컨트롤타워가 부활하면 정 부회장의 삼성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SK그룹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셋째주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CEO 세미나를 진행한 후 임원 인사 평가를 거쳐 12월 초쯤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가 유임됐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모두 자리를 지켰다. 재계에선 올해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배터리와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실시한 만큼, 올해는 조직 안정에 집중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정기 인사에선 신규 임원 203명 중 30% 이상이 40대로 구성돼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올해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수소 등에 힘을 싣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도 지난해처럼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CEO들을 대부분 유임시켜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해 미래를 대비했던 작년과 비슷한 기조로 이번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지난해 132명의 신규 임원 중 62%를 40대로 채워 대규모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매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40대를 중심으로 한 과감한 발탁을 통해 점진적인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역시 안정 속에서 젊은 리더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주식시장 폭락,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내년 준비를 위해 전반적으로 인사를 앞당겨 진행하려는 곳들이 많아졌다"며 "각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 리더를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3·4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사장단의 대폭적인 교체를 통해 친정체제 강화와 경영쇄신을 꾀하려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ESG 경영 열풍으로 지역·성별·출신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는 '다양성' 항목이 중요해지면서 성차별없이 실력을 갖춘 인재를 등용시키는 기업들도 이번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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