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자신이 근무 중인 태권도장에 다니던 14세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태권도 사범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14)을 상대로 상습 성범죄를 저지른 30대 태권도 도장 사범 B씨(32)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B씨는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https://image.inews24.com/v1/5e27bdf58a3fe4.jpg)
A양 어머니는 A양이 올해 초 태권도장에 등록한 이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평소 해가 지면 귀가하던 것과 달리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졌고 지난 여름에는 급기야 가출까지 감행했다.
A양 어머니는 태권도장 사범인 B씨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B씨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그냥 경찰에 신고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얘기하셔야지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A양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A양 어머니는 며칠 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A양이 태권도 사범과 몇 번 성관계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에 B씨를 다시 찾아가 사실을 따져 묻자 그는 무릎을 꿇고 "맞다"고 답했다. B씨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https://image.inews24.com/v1/8f0a47ba40c673.jpg)
반면 A양은 B씨와의 관계가 처음에는 강압적이었다고 표현했다. A양에 따르면 B씨는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단둘만 남은 틈을 타 A양을 탈의실로 끌고 가 강제로 추행했다. A양은 "사범님이 바지를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할 뻔했는데 안 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후 B씨는 A양에게 '좋아한다'는 문자를 계속 보냈다. A양은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며 지속되는 연락에 자신 또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가 애정을 가장해 연락을 취했던 학생은 A양만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아한다" "따로 만나자"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둘이서만 있을 때 그런다" "거절 못 할 것 같은 애들만 골라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A양 어머니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B씨는 입건된 뒤에도 A양에게 계속 연락을 취하는 행동을 보였다.
B씨는 A양에게 "폰 절대 뺏기지 말고 비번 자주 바꾸고 대화내용 지우고"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등 증거를 지우도록 종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https://image.inews24.com/v1/d51f845df25b1d.jpg)
A양은 여전히 사랑한다는 B씨의 말을 믿고 자신 또한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B씨의 수법이 그루밍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다. 여러 타깃에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라며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자기가 사실은 덫에 걸린 거라는 걸 인식하기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
이선경 변호사는 "너무나 명백한 미성년자 의제 강간 사건"이라며 "자기 자신을 연애니 사랑이니 포장하겠지만 헛소리고 그냥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의제 강간에서 중요하게 보는 건 어쨌든 아이가 몇 살인지 알고 있었느냐다. 그것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의제 강간의 고의는 인정된다"며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가 몇 살인지, 몇 학년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의 고의는 명백한 것"이라고 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