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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한 우크라"…'크림대교 폭발'에 열 받은 푸틴, '핵 보복' 우려에 긴장 ↑


푸틴, 생일 다음날 폭발 사고로 정치적 입지 손상…"우크라 특수부대가 실행, 테러 행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특히 자신의 70번째 생일 다음날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개인적 모욕으로 여기면서 핵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푸틴 공식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푸틴 공식 홈페이지]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해 보고 받고 이를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러시아의 주요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도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에 직접적인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번 범죄에 대한 러시아의 유일한 대응은 테러리스트들을 직접 패망시키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기 위해 개통한 19km 길이의 다리다. 앞서 러시아는 옛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된 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 병합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 7분쯤 발생한 이번 사고는 크림대교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터지면서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옆의 철로를 지나던 화물열차의 유조차들에 불이 붙었고 결국 이 사고로 다리의 일부가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크림대교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번 일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크림대교의 전략적·상징적 가치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2월 개전 이후 이 다리를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여러 차례 해 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크림대교의 화염과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곡을 불렀던 흑백영화 영상을 나란히 올리고 "좋은 아침입니다. 우크라이나"라고 적었다. [사진=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 트위터 캡처]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크림대교의 화염과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곡을 불렀던 흑백영화 영상을 나란히 올리고 "좋은 아침입니다. 우크라이나"라고 적었다. [사진=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 트위터 캡처]

이번 일로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입지에 손상을 입게 됐다. 또 자신의 70세 생일 다음날 발생한 만큼 이번 폭발을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과 국민은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놓고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 크림대교의 화염과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매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곡을 불렀던 흑백영화 영상을 나란히 올리고 "좋은 아침입니다. 우크라이나"라고 적었다.

미국 CNN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질 도허티는 "(푸틴은) 크림대교에 대한 도발적 공격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겨냥한 모욕이라고 받아들이고 무자비하게 보복할 공산이 크다"며 "푸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되찾아오는 것이 그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폭발 사고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러시아는 지난 8일 밤과 9일 새벽 우크라이나 남동쪽 자포리자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자포리자 주거지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을 책임지는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을 개전 이래 세 번째로 교체했다. 지난 6월 임명된 겐나디 지드코 육군 상장(삼성장군)을 이번에 경질하고 후임으로 세르게이 수로비킨 대장(우주항공군 사령관)을 임명한 것이다. 수로비킨은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비인도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인물로, 2017년 시리아 내전 등을 이끌며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폭격을 퍼부어 전쟁범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CNN은 "러시아군이 크림대교 폭발 사고 이튿날인 9일 우크라이나 민간 아파트를 폭격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강경파인 푸틴 지지자들이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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