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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EV6 GT', 제로백 3.5초…"한국 역사상 가장 빠른 차"


최고속도 260km/h…GT·드리프트 모드서 드라이빙 즐거움 극대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의 고성능 버전 '더 기아 EV6 GT'를 내놨다. 기존 EV6 대비 성능을 대폭 높인 모터와 고출력 배터리를 조합해 제로백 3.5초, 최고속도 260km/h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기본적인 패밀리카의 역할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GT 모드와 드리프트 모드까지 가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써의 면모를 뽐낸다.

EV6-GT 제로백 테스트 [사진=기아]
EV6-GT 제로백 테스트 [사진=기아]

지난 6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에서 기아가 새롭게 출시한 'EV6 GT'를 시승했다. 고성능 전기차로서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일반도로 주행은 물론, 고속주행과 젖은 노면 주행에 이어 드리프트까지 차량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였다.

우선 각종 코너링 구간을 비롯해 고속 주행 가능한 직선주로가 섞인 마른 노면 서킷에서는 EV6 GT의 종합적인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너링 구간에서 가속을 할 때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EV6 GT에 적용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는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곡선 구간을 주행할 수 있게 돕는다. 아울러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은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 감쇠력을 조절함으로써 차량 자세를 최적 제어해 균형 잡힌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구현해준다.

아울러 스포츠 버킷시트는 곡선 구간에서 운전자 몸이 쏠리는 것을 제어해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특히 GT나 드리프트 모드에서 보다 다이나믹한 주행을 할 때 버킷시트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트 두께도 얇아 2열 공간이 더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EV6 GT는 기본적으로 '에코', '노멀', '스포츠', 'GT'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즐길 수 있다. GT모드는 EV6 GT가 가지고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역동적인 선회 및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모터, 브레이크, 스티어링, 댐퍼, e-LSD 등을 최적화한다.

특히 GT 모드에서는 회생제동 사용을 극대화하는 RBM(Regenerative Braking Maximization) 기능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일상 주행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에서 감속 시 회생제동량을 극대화해 경쟁차 대비 추가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량을 줄여준다. 또 전·후륜의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해 제동성능도 높여준다.

EV6-GT가 젖은노면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EV6-GT가 젖은노면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비가 오는 상황을 가정한 젖은 노면 서킷에서는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VSM)과 e-LSD 시스템이 적용된 EV6 GT의 안정성이 돋보였다. 마찰계수가 0.6 수준으로 낮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고속으로 주행을 했음에도 곡선 구간에서 차체가 미끄러지거나 밀리는 듯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

기아 최초로 EV6 GT에 적용한 드리프트(drift) 모드도 경험했다. 드리프트 모드는 차량이 선회할 때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실제 조향 목표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현상인 '오버스티어(over steer)'를 유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선회 탈출 시 전륜에 구동력을 배분해 후륜에만 구동력을 배분했을 때보다 더욱 빠르게 곡선 구간을 벗어날 수 있다.

드리프트는 원형의 젖은 노면에서 진행했다. 회전을 하다가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급가속을 하니 뒷바뀌가 미끌어지면서 차체가 빙글 돌았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VSM 기능 등을 모두 끈 상태로 미끌어지는 차량을 제어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숙련자라면 드리프트 모드를 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EV6 GT는 고출력 기술로 압도적인 초반 가속을 자랑한다.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 역대 한국 최고 수준인 제로백 3.5초를 체감했다.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 신호에 맞춰 가속패달을 힘껏 밟았다. 일반 모드때와 달리 'GT' 모드에서는 급가속으로 몸이 버킷시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쏠렸고, 순식간에 100km/h를 돌파했다.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EV6 GT는 최고출력 270kW·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kW·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더 해 합산 430kW(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최고속도 260km/h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EV6 GT에 적용된 고성능 모터의 분당 회전수(rpm)는 최고 2만1천회에 달해 저속에서부터 최고 260km/h까지 모든 속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아는 지난해 4월 유튜브 기아 월드와이드 채널에 공개한 400m 드래그 레이스 영상에서 EV6 GT가 폭발적인 가속성능으로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포르쉐 '911 타르가 4' 등 고성능 슈퍼카를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EV6-GT가 고속주회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EV6-GT가 고속주회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현장 인스트럭터가 운전하고 동승한 택시서비스를 통해 경험한 고속주행로에서 EV6 GT는 최고 속도인 260km/h까지 올라갈 때도 힘을 꾸준히 유지했다. 전기차의 경우, 초반 출력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토크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 가속 후 속도가 높아질수록 밀고 나가는 힘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EV6 GT는 이를 보완해 끝까지 힘있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었다.

EV6 GT는 동력 성능을 극대화하며 다양한 안전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기본 모델보다 크기와 성능을 향상시킨 전륜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는 뛰어난 제동성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운전자가 고속에서도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전륜 스트럿링'과 '후륜 러기지 플로어 보강바' 등 차체를 강화해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갖췄다.

또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과 가변 기어비(VGR) 기술을 통해 속도에 따른 조향 응답성을 최적화했고, 미쉐린사의 GT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를 적용해 조정과 주행 안정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EV6 GT는 강력한 동력성능에 걸맞은 디자인도 갖췄다.

GT 전용 21인치 휠과 네온(Neon) 컬러 캘리퍼가 눈길을 끌며 전·후면부 범퍼에 수직적 조형을 더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연출했다. 후면부 범퍼 하단에는 차량 하부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해 가속을 돕는 디퓨저를 적용했다.

실내에는 D컷 스티어링 휠을 탑재했으며 GT 모드 버튼, 시트 등 실내 곳곳에 네온 컬러를 입혀 탑승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EV6 GT에 대한 현장 인스트럭터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EV6 GT는 슈퍼카에 버금가는 놀라운 성능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랜드 투어러(GT)로 안정적인 중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라며 "패밀리카 역할부터 극대화된 퍼포먼스까지 보여줄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차"라고 말했다.

/태안=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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