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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스키시장 판도 '태풍의 핵'…골든블루, 사상 첫 파업 예정


올해 사상 최대 이익두고 노사 성과금에 입장 갈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유일의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파업 위기에 놓였다. 골든블루는 2009년 '골든블루 위스키'를 첫 출시하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0.1%를 차지했다. 하지만 불과 8년만인 2017년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고 지금까지 위스키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골든블루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단협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노동조합]
골든블루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단협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노동조합]

◆ 골든블루 노조 파업시 물량 비상…위스키 시장 '흔들'

5일 골든블루 노조는 임금협상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총파업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구성원들의 임금 등도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골든블루 노조 측은 "골든블루가 올해 사상최대 매출과 평년의 3배에 달하는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전에 뒀다"며 "사측의 성의없는 연봉인상안과 성과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파업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 측은 그 동안 평직원들이 성과금으로 200~250%를 지급받을 동안 임원들은 1천~1천900%의 성과금을 지급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골든블루 대주주인 박소영 씨와 박용수 회장 일가는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 잔치'까지 벌였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박용수 회장은 급여와 상여 등을 포함해 6억8천800만원을 임금으로 받았다. 연말 배당은 별도로 지급된다.

지난해 골든블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회장과 아내 김혜자 씨, 딸 박소영 이사와 박동영 씨 등 4인은 골든블루 전체 지분의 81.65%를 소유하고 31억원 가량을 배당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박용수 회장은 급여로도 11억1천600만원, 상여 17억4천100만원 등 근로소득으로만 28억5천700만원을 수령했고, 박 회장의 사위인 김동욱 대표도 급여 3억3천만원과 상여 2억7천700만원 등 6억700만원을 받았다.

골든블루 제품. [사진=골든블루]
골든블루 제품. [사진=골든블루]

◆ 골든블루 노조 "성과금 약속하라" vs 사측 "연말 재논의하자"

골든블루 노조와 사측의 쟁점은 성과금이다. 노조는 임원들과 평직원의 성과금에 너무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은 평직원과 임원의 성과금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평년처럼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을 성과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억원 중 20%를 성과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역시 평년과 같은 수준의 성과금 지급율을 약속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골든블루가 사상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평년의 3배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천9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54.72%, 159.89% 급증한 실적이다. 특히 위스키 매출은 9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89억원보다 62% 증가했다.

노조 측은 올해 골든블루 전체 매출과 위스키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악조건속에서도 직원들은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고 실현 불가능한 글로벌 경쟁 회사들을 잇달아 제치며 시장 1위를 달성했다"면서 "이 모든 공과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사측에 매우 유감의 뜻을 밝히고 파업찬반 투표 등을 거쳐 파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든블루 측은 "물밑 협상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150%의 성과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고, 연말 영업이익을 예상해 성과금을 약속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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