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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1400원시대] 외인 자금 이탈 우려↑…증시, 하방압력도 커져


원달러 환율, 13낸 6개월 만에 1400원 돌파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원/달러 환율이 22일 13년 6개월 만에 1천4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차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이탈과 변동성 확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도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사진=픽사베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사진=픽사베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400원을 넘어섰다. 오전 10시 34분 기준으로 1천407.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준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6과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으며,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0~3.25%가 됐다. 지난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8.1%)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으로도 연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값이 하락한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달러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이어 유럽 등 기타 선진국도 정책 정상화에 나서 금리 차이에 대한 확대는 제한되지만, 에너지 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과 아시아, 제조업 경기의 위축으로 미국의 상대 우위가 강달러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이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차손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질 경우 증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날 각각 1%,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에만 100포인트 이상 빠졌고, 연초 1천선을 보였던 코스닥지수도 73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천23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3천12억원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1천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1천450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설명하는데 교과서 모델은 소용없고, 그나마 우리가 사용하던 모델도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시기에 유의성이 낮아졌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출 성장세가 여전히 한율을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역사적 경험과 과도한 전 세계 재정지출이 만들어낸 수요의 되돌림을 고려할 때 연말에서 연초쯤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때 적정 환율은 1천430원이지만, 이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없다는 기준이고, 위기를 동반한 침체가 발생하면 그보다 위쪽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를 꺾어줄 트리거 포인트가 부재한 상항"이라며 "달러 강세 환경은 연말에서 연초가 돼야 약세 전환을 기대할만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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