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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태풍·허리케인·사이클론…‘내 동네’ 조기경보시스템 필요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어, 변동성에 세밀하게 대응해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힌남노. [사진=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힌남노. [사진=NAS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2년 2월 인도양 사이클론 ‘Batsirai’.

9월 태평양 태풍 ‘Hinnamnor’.

9월 대서양 허리케인 ‘Fiona’.

지구 바다는 인류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까. 갈수록 거칠어지는 바다가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정기 보고서를 통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두고 “지구 가열화에 따라 더 강력해지고 더 파괴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서양에는 허리케인 ‘피오나’가 발생했다. 최고 시속 140km, 이 허리케인이 18일(현지시각)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했다. 카리브해 섬 전체가 정전되고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월 19일 NOAA 위성이 촬영한 허리케인 '피오나'. [사진=NOAA]
9월 19일 NOAA 위성이 촬영한 허리케인 '피오나'. [사진=NOAA]

지난 2월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 ‘바트시라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이클론에 대한 마다가스카르 기상청의 분석을 보면 최고 시속 235㎞의 폭풍이었다. 높은 파도와 함께 마다가스카르를 휩쓸었다.

올해 9월초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힌남노’.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는데 경북 포항 시내가 물에 잠기는 참극을 낳았다. 침수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들어갔다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열대성 저기압은 예전과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지구가 가열되고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강력해지고 있다. 따뜻한 바닷물이 만든 수증기를 머금으면서 대륙에 상륙할 때 파괴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측은 “2100년까지 열대성 저기압 발생 건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그 파괴력과 그 강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WMO는 소규모 지역별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 동네 조기경보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 도시 내에서도 한쪽에서는 폭우가, 다른 쪽에서는 맑은 날씨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마다가스카르를 휩쓸었던 사이클론 바트시라이. [사진=NASA]
올해 2월 마다가스카르를 휩쓸었던 사이클론 바트시라이. [사진=NASA]

WMO 측은 “가능하다면 소규모 지역별로 특수한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고 그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사는 곳의 특정 환경으로 같은 태풍이라도, 비슷한 폭우라도 위험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소규모 지역별 조기경보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대부분 광역자치단체별로 이뤄져 있다. WMO 관계자는 “기후변화 시대에 가장 큰 특징은 변동성이 커진다는 데 있다”며 “소규모 지역별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면 기후변화 시대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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