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각국의 ‘이중적 온실가스 얼굴’…그 사이 세계는 죽어간다


겉으론 “줄일게!”, 속으론 “어쩌라구?”…WMO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파키스탄 신드주 수쿠르에 있는 이재민 수용소에서 대홍수 피해 어린이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기후위기는 앞으로 미래 세대들에 치명적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기성 세대는 물론 각국의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AP/ 뉴시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We are heading in the wrong direction).”

세계기상기구(WMO),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단체가 펴낸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합보고서 2022’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이들 단체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연합보고서’를 정기적으로 펴내고 있다.

최근 WMO를 비롯한 국제 관련 단체들은 “기후변화 대처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열망은 느낄 수 있는데 그 대처하는 현실을 보면 간극이 매우 크다”며 “각국의 열망이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각국이 겉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속으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 실례의 하나로 온실가스 농도를 꼽았다. 연합보고서는 전 세계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매년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등을 통해 앞 다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나섰는데 농도는 계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출량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일시적으로 줄었는데 이후 또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WMO 글로벌 대기 감시(GAW) 자료를 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농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2020년 일시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는 있었다.

하와이 마우나 로아(Mauna Loa)를 비롯해 호주의 관측소(Cape Grim) 데이터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021~2022년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5월 마우나 로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99ppm을 기록했다.

최후의 방어선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 억제라는 벽도 앞으로 5년 안에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 측은 “지난 7년은 기록상 가장 따뜻했고 앞으로 5년 안에 적어도 1년 동안 연간 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1850~1900년 평균보다 1.5°C 높을 확률이 48%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5도 상승에 이르면 지구 가열화는 이른바 ‘임계점(Tipping Point)’를 넘어설 것이고 이후부터 더는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평가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수, 가뭄, 폭염, 극심한 폭풍을 비롯해 대형 산불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며 “올해 유럽 폭염, 파키스탄 대홍수, 중국과 아프리카의 뿔, 미국의 심각한 가뭄 등은 인류가 화석 연료를 사용한 대가”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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