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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반토막'…증권사, 상반기 지분투자 성적표는?


KB·삼성, 지분투자 이익 절반 이상 감소…한화, 적자 기록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올해 들어 대내외 악재로 증시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지난 상반기 부진한 지분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부진한 지분투자 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부진한 지분투자 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지분법손실로 약 1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억9천202만원)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분법 이익은 모회사가 관계기업의 지분율 만큼 순이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기업 가운데 토스뱅크가 상반기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한화투자증권 지분법 손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순손실은 1천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5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7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7.5%)보다도 2.5%포인트 늘었다.

또 한화투자증권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투자펀드(지분 8.67%)'가 올 상반기 순손실로 약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밖에도 '신한AIM인프라9호(-14억원)', '삼성한화신성장신기술조합제1호(-12억원)' 등 관계기업 대부분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기타포괄손익으로 2천158억원을 거뒀는데, 올 상반기에는 3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디지털 자산 시세 하락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쪼그라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화투자증권이 취득한 두나무 보통주가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올 상반기 지분법 이익으로 62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61억원)보다 35.6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지분 23.20% 보유)의 지분법 이익이 292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도 '상해방정한투주식투자파트너쉽기업(-35억원)', '경성(청두)지분투자펀드파트너십기업(-26억원)' 등이 적자전환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단행한 고강도 도시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도 올 상반기 지분법 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66.82% 감소한 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지분투자 이익도 95억원에서 42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털의 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다. 키움증권도 올 상반기 지분투자 이익으로 117억원을 올렸는데,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39% 줄어든 수준이다. 지분투자 손실은 42억원에서 123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형태로 어떤 종목에 어느 비율만큼을 투자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분 평가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던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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