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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메모리, 삼성 어쩌나"…반도체 1위 자리 대만 'TSMC'에 뺏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삼성·인텔 누르고 TSMC 첫 1위 차지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 경쟁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올해 3분기는 '파운드리 강자'인 대만 TSMC가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매출은 202억 달러(약 27조9천억원)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TSMC 전경 [사진=TSMC]

반면 올해 상반기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2억9천만 달러(약 25조3천억원)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직전 분기 대비 1% 증가한 150억4천만 달러의 매출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로 실현되면 TSMC는 올해 3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세계 반도체 시장은 인텔과 삼성전자가 선두 경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라 2년간 자리를 지키다 2019년 인텔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줬다. 이후 삼성전자는 2021년 또 다시 메모리 호황으로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1위 자리를 뺏길 처지에 놓였다. TSMC가 매출 기준으로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장기화로 세트 소비가 줄면서 메모리 수요 역시 덩달아 위축된 것이 이번 순위에 영향을 줬다"며 "서버용 D램 수요에 대한 타격도 이어지고 있어 칩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3분기 반도체 매출 톱3 전망 [사진=IC인사이츠]

IC인사이츠 역시 메모리 불황을 고려해 올해 IC(집적회로)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1%에서 7%로 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C인사이츠는 "하향 조정은 거의 전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붕괴 때문"이라며 "고객사에서 대규모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고 조정 기간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C인사이츠 보고서는 지난 7일 평택캠퍼스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기자들에게 말했던 점도 언급했다. 경 대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현재로선 내년에도 뚜렷한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기술 우위에 따른 자신감은 내비쳤으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연간 수요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설비투자 계획 역시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마이크론 또한 지난 5월 회계연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8월 결산) 매출 가이던스를 마이너스(-) 17%로 제시하며 메모리 시장 축소를 전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서버 수요가 특히 걱정"이라며 "데이터센터 업계가 전기요금과 건설 비용 부담으로 계획했던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하는 분위기 탓에 서버용 D램 수요가 꺾이면서 이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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