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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판 돈, 투자로 날린 국순당…매출 늘었지만 순익 적자전환


본업보다 투자수익 의존도 높아…금융수익, 수년째 영업이익 상회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국순당이 3년 만에 또다시 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손실 확대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본업인 주류 판매보다 투자활동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사업 리스크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국순당은 올 2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사진은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제품. [사진=국순당]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순당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8억3천637만원, 27억5천83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71%, 39.92% 증가한 수준이다. 국순당이 작년 12월부터 쌀막걸리 제품 가격을 9.9~25% 인상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손익 측면에선 2분기 당기순손실 49억1천62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순손익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투자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국순당은 지난 상반기 7억176만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억5천419만원 손실)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지분법 손익 가운데 스마트팜 기업인 팜에이트의 지분법 손실이 10억9천228만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분법 이익은 모회사가 관계기업의 지분율 만큼 순이익을 반영하는 것이다.

국순당은 팜에이트의 지분 26.33%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팜에이트는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 35억8천388만원, 당기순손실 41억2천456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공장 셧다운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국순당은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연결된 'IMM스페셜 시츄에이션펀드'에서 5억8천419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손실이 확대됐다. '지앤텍3호벤처투자조합', '지앤텍 빅점프 투자조합' 등도 적자로 돌아섰다.

국순당의 상반기 금융상품 순손실은 39억3천135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천129만원의 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팜에이트를 포함한 지분법 손실, 공정가치평가로 인한 금융상품 평가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부분들이 다음 분기에 해소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국순당은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사건을 겪으며 2019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국순당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었다. 이에 국순당은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고, 벤처캐피탈(VC) 자회사 지앤텍벤처투자의 투자 실적 호조와 본업 회복으로 2020년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했다.

문제는 국순당이 여전히 본업인 주류판매보다 투자활동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순당은 금융수익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상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번처럼 투자활동이 부진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순당은 지난 2분기 금융수익으로 31억9천771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27억5천834만원)을 약 16%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순당의 지난해 금융수익도 185억8천839만원으로 영업이익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순당이 자회사 지엔텍벤처투자를 통해 비상장사에도 많이 투자하고, 지분투자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를 잘하는 편이라 본업보다 투자수익이 컸던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 실적이 투자활동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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