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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상반기 사상최대 순익에도 못 웃는 이유?


상반기 대손충당금 1350억원 적립, 순익보다 커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우리카드가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익(반기 기준)을 거뒀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실적이 고위험 대출을 무리하게 운용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상반기 순익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상반기(1~6월) 1천3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억원(10.6%)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천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억원(12.9%) 늘었다.

우리카드가 올해 반기 기준 최대 순익을 거뒀지만, 현금서비스 등 고위험 대출을 무리하게 운용한 결과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우리카드 본사 전경. [사진=우리카드]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취급액이다. 상반기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취급 실적액은 2조9천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천30억원 대비 33.6%(7천400억원) 증가했다.

대부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취급 규모가 성장했지만, 우리카드의 증가율은 다른 카드사를 압도했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상반기 현금서비스 취급 실적액은 25조7천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묶이자 그 수요가 DSR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대출성 상품·서비스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카드사보다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취급액 증가폭이 과도하게 크다는 지적이다.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실적 증감률은 ▲우리카드(33.6%) ▲KB국민카드(6.8%) ▲롯데카드(3.3%) ▲신한카드(2.7%) ▲삼성카드(-0.8%) ▲하나카드(-2.8%) ▲현대카드(-5.0%)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DSR 규제의 풍선효과를 고려해도 증가폭이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회사 건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서비스는 저신용자들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불린다.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이자 부담을 안으면서도 대안이 없는 이들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도 지난 6월 말 기준 19.20%에 달했다. 이 기간 우리카드의 현금 서비스 이용자 중 18% 이상 고금리로 대출한 저신용 차주(대출자) 비중은 약 88%다.

저신용자 이용 비중이 큰 만큼 현금서비스는 다른 대출성 상품·서비스보다 연체 위험이 큰 고위험 대출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의 '1개월 이상 연체율' 평균은 2.8%로, 1.7% 수준인 카드론 대비 1%p 이상 높았다.

우리카드도 이를 의식하듯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상반기 우리카드가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천3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20억원보다 64.6% 급증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비용으로 처리되므로 규모가 커지면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데도 충당금을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잠재 부실 등 손실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현금서비스 대출은 단기성 대출로, 상환 주기가 1개월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현금서비스 규모를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늘렸다면 앞선 대출의 손실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고위험 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측은 상반기 대손충당금 규모가 커진 것은 현금서비스 영향이라기보단 개인 사업자 대출 등 올해부터 신규사업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현금서비스 등 대출 영업 방향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에 현금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거나 영업하지 않았다"며 "이용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위험성 자산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중구난방으로 막 빌려주는 상황은 아니"라며 "심사를 거쳐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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