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발생한 '수원 세 모녀 비극'에 침통한 심정을 드러내며 머리를 숙였다. 또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핫라인' 번호를 공개했다.
김 지사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원 세 모녀의 안타까운 소식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나면 누구나가 하는 판에 박힌 의례적인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글을 올렸다가 내렸다"며 "감성이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우선 '핫라인'을 만들겠다. 전화와 문자 다 좋다. 핫라인 번호(010-4419-7722)로 연락 달라.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힘드신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직접 응대는 못해도 특별히 지정한 저희 직원이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이 무슨 사안이든 상담받을 수 있는 '120 경기도 콜센터'도 있다. 120번으로 아주 간단히 걸 수 있는 번호"라며 "이 번호에 이번 수원 세 모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을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추석 직후까지 만들겠다. 그 이전까진 핫라인 번호로 연락달라"고 당부했다.
또 "복지사각지대 문제는 공동체가 함께해야 한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좋으니 주변에 절박한 상황의 분들을 안다면 핫라인이나 120번으로 연락 달라. 우리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신 이런 분들께 합당한 보상을 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기존에 있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제'도 확대해 더 큰 인센티브를 드리겠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교회와 사찰, 약국, 부동산중개사무소 등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저도 힘들었던 시절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생각하며 절망을 느낀 적 있다"며 "그래서 더 간곡히 말씀드린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핫라인으로 연락 달라"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건강 문제와 생활고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기초 생활수급 등의 복지 서비스도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장례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공영장례로 치러진다. 빈소는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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